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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5가지 신화' 실상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분기 경제성장률 7.9%" 인도의 경제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코끼리의 나라 인도는 이제 글로벌 IT강국으로 초강력 이머징 마켓으로 탈피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밝은 전망 속에서도 인도는 속내를 드러내놓기를 꺼려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도에 관한 사실은 진실이기 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내용들이 더욱 많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인도에 관한 5가지 신화에 대한 실상을 조명하고 현실과 어떤 괴리를 갖고 있는지 분석했다.

1. IT산업이 인도 경제성장을 이끈다
인도는 세계적인 IT강국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상 인도 내에서 IT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에 불과하다. 매우 밝은 전망과 비교하면 실상은 매우 저조한 것.


2008년 인도의 IT산업 수익은 720억 달러로 인도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4%에 불과하다.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더욱 적다. 직접고용 인원 200만명에 간접고용 인원 800만명이다. 인도의 전체 노동시장이 7억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이다.

이 같은 실상을 뒤로하고 IT산업은 인도의 희망으로 평가된다. IT산업의 연간 성장률은 25% 이상으로, 제조업이나 다른 사업에 비해 현격하게 높다. 또 인도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교육시스템이 미미한 상황에 제조업이 인도 경제 대부분을 떠받치는 실정이다. 제조업만이 유일하게 수억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면 인도의 IT산업이 인도를 이끈다는 평가는 허상에 불과하다.


2. 인도, 중국보다 10년은 뒤에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은 주요 도시를 여행하고 그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인도의 대표적인 도시로는 뭄바이, 뉴델리, 방갈로르 등이 꼽힌다.


그러나 중국의 대표 도시인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과 비교한다면 인도의 도시들은 그야말로 제3세계 국가를 떠올리게 한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갖추며 런던과 뉴욕의 이미지로 탈바꿈 하는 동안 인도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첫인상이 사물이나 나라의 이미지를 강하게 지배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볼 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인도를 중국에 뒤처진 나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이미지만으로 이 같은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GDP도 인도는 중국에 크게 뒤진다. 2008년에 중국의 GDP는 인도의 세배를 살짝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와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등이 전망한 대로 인도의 GDP성장률인 향후 10년간 8~9%씩 꾸준히 성장한고 가정하면, 인도의 2020년 GDP는 중국의 2008년 GDP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물론 중국은 경제는 더 강하게 성장하겠지만 기존에 확인된 결과만으로 분석해도 인도는 중국에 비해 12~14년은 뒤처져 있다.


3. 인도의 민주 정치는 인프라 확충에 걸림돌?
인도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은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인프라 확충에 애를 먹었다. 인구가 늘어 시청 청사를 신축하는 문제,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문제 등에서 항상 걸림돌에 부딪혔다.


인도의 많은 인구 가운데 철도·고속도로·항구·공항 등의 인프라 시설을 늘리자고 말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당장에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치논리에 따라 인프라 확충에 투자가 더디게 진행된 것.


1995~2007년 사이에 중국은 GDP의 8.5%를 인프라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인도의 인프라 투자는 GDP 대비 4.2%에 그쳤다. 최근 나타난 중국과 인도의 격차는 과거 십수 년 전 부터 생겨난 셈이다. 인도는 최근 들어 인프라에 8%로 늘렸고, 9%까지 늘릴 계획이다.


4. 부담되는 인구 성장
중국의 산아제한(1가구 1자녀) 정책은 출생률을 크게 떨어뜨렸고, 인구 성장률도 둔화됐다. 대조적으로 인도는 오랫동안 넘치는 가난과 북적거리는 인구로 이름을 날렸다.


사람들은 인도 정부가 인도 인구를 통제하지 않은 상태로 지속할 지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무능력한 인도의 정치 시스템은 산아제한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심화되고, 교육을 받는 어린이의 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인도의 출산율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1980년에 4.65명에서 2000년에는 3.25명으로, 2007년에는 2.68명까지 줄었다. 비슷한 속도로 인구 성장률도 줄었다. 1980년대에 2.15%에서 2000년 1.5%, 2005년에는 1.35%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출산율은 십 년 내로 2명 이내로 줄어들고, 인구성장률도 연간 0.6%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인도의 인구성장은 인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민주 정치를 구가하는 인도 정부가 인구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5. 인도 교육은 월드 클래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No'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교육 부분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의 학생들이 중국이나 인도의 전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날 노동시장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LA의 어린이들은 시카고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방갈로르의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오산이다. 인도의 교육은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가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아직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고, 다양한 교육을 하는 나라도 아니다. 극단적인 소득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가 매우 크다. 엘리트 엔지니어와 비즈니스 스쿨은 미국의 하버드와 MIT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리고 수많은 CEO와 중역들을 배출해냈다. 그러나 여전히 인도의 문맹률은 61%에 이른다. 중국의 91%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인도네시아도 90%, 브라질 89%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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