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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맥박]글로벌 경제 동력의 '東進'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2007년 불어닥친 금융위기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은 빠른 회복을 보인 반면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선진국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계 경제의 판도가 바뀌고 있으며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풍부한 인구와 자원을 성장 동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내수 기반을 확보한 신흥 경제국들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선도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의 빠른 회복세로 인해 경제 및 금융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올해 일본을 제치고 2위 경제국을 차지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의 성장으로 아시아 전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 탄탄한 내수 시장 =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중국의 인구는 13억으로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인도의 인구도 11억이 넘는다. 양국의 인구가 전세계의 3분의 1을 웃도는 셈.

이를 바탕으로 한 내수 시장은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빛을 발휘했다.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례로 중국은 지난해 무려 13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000만대 정도 판매를 올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을 제쳤다. 이 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은 무려 1억8500만 대를 팔아 1억 3500만 대를 판 미국을 따돌렸다. 컴퓨터도 660만대를 판 미국보다 60만대 많은 720만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중국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수출이 거의 20%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거대한 소비 시장과 함께 풍부한 자금과 풍부한 자원이 뒷받침 돼 미국을 제외하고 진정한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거의 유일한 국가로 평가했다. 이러한 조건들로 인해 중국이 미국과 같이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독립적인 경제 강국이 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인도 역시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를 비롯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지속적인 유입, 그리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에 전년대비 5.8%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 6.1%, 3분기에는 7.9%를 기록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 빠른 경제회복과 성장 잠재력 = 전문가들이 ‘아시아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경제 회복세와 잠재 성장력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속에서 기존의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보다 빠른 경제 회복세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에도 선진국을 앞서나가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라드 라이온즈 이코노미스트는 “서방 국가들은 L자 혹은 U자 형의 회복을 보일 것이며 이사아는 V형 회복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의 경제 회복세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인도처럼 견고한 펀더멘털을 갖춘 경제국은 2010년 더욱 견고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는 올해에 2.7%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시아는 배가 넘는 7.0 %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특히 중국과 인도는 각각 10%, 7.5%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연합(UN)도 올해 중국경제가 8.8%의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의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기존 서방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경제 판도가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0.4%의 성장률을 기록해 수치상으론 1년 만에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또한 한국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4.9%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고도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으로 인한 수혜가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우에는 젊은층 위주의 경제구조와 빠른 인구성장률, 급속한 중산층 증가 등이 향후 인도 경제에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고도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금융허브 아시아로 = 경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금융 허브 역시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통신이 전 세계 투자자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금융 허브 후보지를 묻는 조사에서 싱가포르가 17%의 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상하이는 11%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 미국 뉴욕은 29%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영국 런던은 16%로 3위로 밀렸다.


또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중국, 브라질, 인도를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선택한 반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울러 국제적인 로펌 에버셰드가 600명의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비관적인 단기 경제 전망과 리스크로 인해 영국 런던이 향후 10년 내로 중국 상하이에 금융허브 2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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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가운데 87%가 지난해 발발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글로벌 경제 구조에 큰 변화를 줬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기존의 서방 금융 중심지들이 이머징 국가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금융권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셰드의 앨런 젠킨스 사장은 “금융위기로부터 회복되는 속도가 뉴욕과 런던 등 기존 선진국과 아시아 개발도상국 간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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