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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맥박]중국-인도, 글로벌 투자 '큰손'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 아시아 신흥경제국이 새로운 경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아시아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이미 유럽 지역을 넘어섰고, 머지않아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지위도 빼앗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세계 경제의 큰손으로 글로벌 기업과 자산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해외 투자를 보인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경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투자처도 동남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동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나타난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2007년 2000억 달러 규모로 출범해 세계 금융시장에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00억 달러 자금의 추가 투입을 결정하면서 글로벌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에 아프리카 원자재 사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11월 아프리카에 3년간 100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하면서 앞으로 아프리카 자원사냥은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상은행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대은행에 55억 달러를 투자해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의 범위도 다방면으로 확대 되고 있는 셈.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간의 거래 규모는 1070억 달러로 2005년 40억 달러에 비해 25배 늘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미국 브랜드 인수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위기로 미국의 주요 자동차 기업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나라가 중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의 허머 브랜드는 중국의 쓰촨 텅중 중공업이 인수했고, 지리자동차는 포드와 볼보 인수에 합의했다. 중국의 베이징자동차는 GM의 사브 인수를 두고 저울질했지만 인수는 접고, 2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실리를 챙겼다.


중국의 기업은 유럽 동남부 지역 진출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유럽 저개발 국가는 부족한 자금을 공급받고, 중국은 유럽진출을 타진한다는 각각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면서 투자가 물꼬를 트고 있는 것.


인도의 기업들도 해외 기업 사냥에 손을 뻗고 있다.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는 미국의 석유화학업체 라이온델 바젤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100억 달러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인도의 이통사인 바르티에어텔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M&A 기회를 물색 중이다. 인도는 3분기에 7.9%의 GDP성장을 보이는 등 탄탄한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를 노리고 있다.


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중국은 해외자본을 끌어들이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올 들어 중국이 IPO를 통해 끌어들인 자금은 홍콩과 중국 증시를 모두 합쳐 516억 달러(약 60조6800억 원)로 미국의 IPO규모 265억 달러에 두 배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아시아 신흥 경제국으로 급부상하며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 4위인 2억4000만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활발한 경제성장을 보이며 브릭스(BRICs)의 러시아를 대신해 비시스(BICIs)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올해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투자와 자금유치 양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전문가들은 이듬해에도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집중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 지도 중심에 아시아를 세우는 날이 가까이 오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의 눈은 아시아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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