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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부부연기자 송윤아와 설경구가 새해 첫머리 나란히 영화를 개봉하며 '집안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설경구가 '용서는 없다'로 일주일 먼저 나서고 송윤아가 '웨딩드레스'로 그 뒤를 추격한다. 송윤아가 임신 6주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들 부부의 '달콤살벌'한 대결이 시작된 것.
설경구는 '용서는 없다'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검의 강민호 교수로 변신했다. 비정한 살인마 이성호(류승범 분)와 두뇌게임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짜임새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이 사전 시사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극의 분위기가 다소 무겁다는 평가다.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체에 남겨진 단서를 추적해야 하는 부검의와 연쇄 살인을 예고하는 비밀을 간직한 살인마의 스릴 넘치는 대결이 극의 묘미다.
설경구가 "스릴러의 무늬를 띤 드라마"라면서 "무겁기는 하지만 관객이 극중 여러 인물들에 동화돼서 화면 속에 들어가 좇아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송윤아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변신, 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의 가슴 저미는 모정을 보여준다.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진 감독의 차분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전형적인 최루성 드라마를 '오버'없는 감동 스토리로 꾸며냈다.
송윤아는 "만일 엄마라는 역할을 불과 2~3년 전이나 3~4년 전에 했더라면 상상하기 조차 끔찍한 연기를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했더라면 '엄마여야 할 것 같다' '엄마니까 이래야할 것이다' '엄마이기 때문에 외형적인 모습은, 말은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설정을 너무 했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아직 아이 엄마는 아니지만 나이가 먹어가고 주변에 엄마들을 보면서 '아,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 흉내를 낼 필요는 없구나'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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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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