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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민 70% "경제지표 못 믿어"

영국 성인 1000명 중 10%만이 경제지표 정확하다고 응답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표가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됐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 영국 성인 1000명 가운데 10%만이 경제지표가 정확하다고 응답했다. 또 경제지표에 정치적 개입이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들 사이에 경제지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으며, 특히 정부, 공공기관, 국회의원 등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정치인들이 위기의 상황에 처할 때마다 경제지표를 이용해 대중을 설득해왔던 것이 지표를 신뢰하지 않게 된 주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응답자의 70%는 경제지표가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조작될 수도 있다고 밝혀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번 기회에 지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장관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관행을 바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발표된 지표가 현실 생활과 맞지 않아 신뢰하지 않게 된 경우도 50%에 달한다. 경제가 호황기와 침체기 때 마다 사람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체감지수도 업종이나 계층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FT의 이번 조사결과는 영국 통계청(ONS)이 2007년 자체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ONS의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6%가 공식 지표가 정확하다고 답했으며, 20%는 지표발표에 정치적 개입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 지표에 대한 불신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비율은 프랑스와 독일이 10%, 미국은 15%를 기록, 영국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사대상국 중 이탈리아만이 30%를 넘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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