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임금 동결 및 삭감하는 경우도 대다수를 보일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내년 여름 영국의 실업자가 28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에는 30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영국의 고용시장이 올해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지만 상반기까지는 실업률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 밝혔다. 특히 내년 여름에는 25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어 실업자가 총 28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다.
CIPD는 영국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둔화된다면 실업자가 300만 명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IPD의 존 필폿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최소 3%를 기록할 것이며,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되는 경우가 대다수를 이룬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CIPD외의 대다수 전문가들도 내년 실업자 수가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직원들의 임금 삭감과 근무시간 축소 등으로 실업률 문제가 예상보다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의견이다.
내년 총선도 고용시장의 주요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CIPD는 "내년 6월 선거에서 야당인 보수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공공부문 지출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CIPD는 앞서 올해 중반기에는 내년 여름까지 실업자가 320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최근 고용지표가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이자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 달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작년 2월 이 후 처음으로 줄어들었으며, 실업률 상승폭도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실업자 수는 249만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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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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