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직단념인구와 불완전 고용인구 포함하면 실업률 17%에 육박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미국과 영국이 내년에도 실업률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실업률 문제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 변수로 등극했다.
영국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줄지을 것으로 예상돼 실업률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25일(현지시간) 포브스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핵심 의제로 고용시장 개선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경제가 성장으로 전환된 데 이어 신규실업수당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미국의 공식적인 실업률은 10%를 기록한 상태지만 구직단념인구와 비정규직 등 불완전고용 인구 등을 포함하면 그 비율이 17%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업자의 36%는 최소 6개월 이상, 20%는 최소 1년 이상 실직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지지 계층인 흑인층과 히스패닉계층의 실업률이 각각 15.7%, 13%로 평균 실업률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오바마 행정부가 실업률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지지층의 대거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2차 경기부양책 실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어 미 행정부의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미국민들 사이에선 경기부양책의 방향이 개인들에 대한 지원보다는 대형 은행을 구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잘못 설정됐다는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다.
영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올해보다 내년 영국 고용시장이 더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 수요가 여전히 취약해 기업들의 신규고용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소매업체들 3분의 1 이상이 내년에 일자리를 줄일 뜻을 밝힌 만큼 실업률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기업들이 내년 허리띠 졸라매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소매업연합(BRC)의 조사에 따르면 260개 기업 중 63%가 임금 삭감을, 18%는 복지혜택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내년 1분기의 생산 수준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낮출 것으로 답한 기업도 67%에 달해 기업인들 사이에서 내년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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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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