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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해외 車부품 생산기지 확대한다

한화L&C 美ㆍ中ㆍ유럽 법인 증설
초경량화 제품 개발에 집중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화그룹이 주력 계열사 한화L&C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 한화L&C가 보유한 미국, 중국, 유럽 등지의 해외 법인이 일제히 증설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 최강자로서 격차를 벌일 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L&C 미국 법인 중 하나인 앨라배마 LLC는 최근 1100만달러 규모의 2차 증설을 결정했다. 공사는 내년 초 시작되며 이르면 8월경 증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늦어도 2011년부터는 제품별로 단계적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L&C 앨라배마 LLC는 지금껏 증설을 위해 5000만달러 정도를 투입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 관련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의 앨라배마 LLC 외에도 한화L&C는 미국 버지니아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동유럽 체코에 설립한 해외 법인 증설에 돌입한다. 이는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발포폴리프로필렌(EPP) 제품 생산 라인을 짓기 위한 것이다.

EPP는 전자 제품 포장과 자동차 부품 및 구조물 등에 적용되는 소재로 원료인 폴리프로필렌 수지의 특성대로 유연성과 내약품성 등이 우수해 제품 포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부피를 소형화한다는 최대 장점을 지녔다. 한화L&C는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3년여 동안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최근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EPP 발포제 공정에 성공했다.


한화L&C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 생산 라인에 투입된 자금이 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증설은 EPP 제품 라인을 위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품 관련 화두는 '초경량화'"라면서 "세계 1위의 GMT 생산 공급 업체로서 시장을 리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L&C는 지난 1986년 내장재 사업을 필두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자동차 내외장재를 생산ㆍ공급하는 것으로 첨단 신소재 GMT를 활용해 범퍼빔, 시트 구조물, 언더커버 등을 생산하는 GMT 가공 사업과 내충격성, 반복 완충성, 유연성, 내약품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 범퍼코어 및 첨단 산업 포장재 소재로 이용되는 EPP 가공 사업 등이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일본의 도요타, 혼다, 미국의 포드, 크라이슬러, 독일의 폭스바겐,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의 공급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L&C 자동차 부품 사업이 이처럼 승승장구할 수 있는 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한다.


김 회장은 올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웅진 한화L&C 사장에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산업을 선도할 것을 직접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차량 경량화를 위한 신기술 플라스틱 소재인 '익시스(IXIS)' 개발을 치하하는 등 최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전언이다.


'익시스'는 한화L&C가 지난 2007년 인수한 미국의 아즈델에서 생산하는 가볍고 강한 자동차용 내장재인 경량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LWRTㆍ상표명 'Superlite')을 핵심 소재로 사용하고 고강도 복합유리섬유를 표면재로 이용한 소재다. 기존 자동차 외장재로 주로 쓰였던 스틸보다 50% 가량 중량 절감 효과가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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