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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녹색 시장 사로잡은 'Made in Korea'<코트라>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음식물 처리기를 생산하는 '루펜'의 타깃은 영국시장이다. 영국인들에게도 음식물 쓰레기는 골치 아픈 문제지만 처리 기술은 초보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인들 사이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5분의 1로 줄여주고 수분 건조기능을 갖춘 루펜 제품에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이 회사는 깨끗한 디자인으로 더러운 쓰레기통의 이미지를 탈피한 제품을 영국 버밍햄에서 개최된 환경재활용전시회에 출품해 현장에서 27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세계 녹색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꼭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그린리포트 6호에서 주요 11개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19개 한국 녹색제품을 소개하고 이들의 성공비결을 정확한 트렌드 파악과 타겟팅, 우수한 기술, 철저한 현지화로 분석했다.

앞서 예로 든 루펜이 면밀한 시장 조사와 타깃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 LED업체 에스티와이드는 각 지방정부를 공략해 성과를 낸 예다. 에스티와이드는 일본 도쿄 버스정류장 조명 LED화 사업에 참가해 2년에 걸쳐 총 480개 버스정류장에 35만 달러어치의 LED조명을 공급하기로 했다.


선진국 제품보다 나은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도 있다.

잉카솔루션에서 개발한 에너지 절감 멀티탭은 모니터, 스캐너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며 컴퓨터도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의 손실 없이 본체 전원을 종료해준다. 마우스나 키보드에 손만 한번 대면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지난해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 제품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스위스에서 3만5000 달러 수출 성과를 거뒀다.


경동나비엔도 콘덴싱 기술을 활용해 98.8%라는 열효율을 달성한 순간온수기 제품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3배 증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제품에 국가별로 다른 정서와 디자인 선호를 반영하거나 아예 현지 기업과 합작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도 눈에 띈다.


순수 친환경원료를 사용한 액체벽지를 생산하는 '송우'는 중국 현지에서 합작 생산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액체벽지는 시공과정이 복잡하고 현지 A/S가 중요한데 이를 해외 합작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대리점은 중국 전역에 50여개가 있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엔텍'은 현지 시장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한 디자인으로 캐나다 코쿼틀람 시의 가로등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캐나다에서 선호되는 모양인 코브라머리 (Cobra Head) 모양과 무채색으로 디자인 했으며 조명의 밝기도 약간 어둡게 하여 현지인 취향을 100% 고려했다.


코트라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이제 세계 시장은 친환경 녹색제품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성공사례들로 보았듯이 더 공격적인 녹색시장 개척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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