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법질서 업무보고 토론요지] '선진 법질서 확립과 시민의식 함양 방안'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내년도 법질서 분야 업무보고에서는 민간 참석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낮은 준법의식을 지적하고 노사문화의 개선, 청렴의식 확산, 공직부패 척결 등을 주문했다.


▲ 윤장근 법제처 차장 : 우리 준법의식 수준과 문제점 진단
- 아직 우리의 준법의식 수준은 낮고, 부패의식 역시 둔감한 상황
- 국민 63%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인식, 청소년 중 17.7% 10억 원 벌 수 있다면 교도소 10년 동안 살 수 있다고 답변
- 그간 규제 위주의 법 정책에서 벗어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야 함
- 또한 경제성장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준법의식 고취 등 법문화 선진화 필요

▲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 우리나라 법질서 무엇이 문제인가
- 그간 물질만능주의, 사회지도층의 탈법, 고위층에 대한 온정적 형사처벌, 법지상주의적 행정체계(국토해양부 소관 건설 관련 법령이 무려 499개에 달함)로 인해 법질서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고 생각
-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위주의 법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완화, 사회지도층 처벌 강화 및 정치문화 개혁을 포함한 솔선수범, 폭력시위를 끝까지 추적하고 민형사 책임 추궁, 지속적 교육ㆍ홍보ㆍ캠페인 필요


▲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 바람직한 집회?시위문화 및 노사관계
- 그간의 잘못된 노사문화로 직?간접적 손해 막심
- 이번 정부 들어 법과 원칙이 작동하면서 노사질서 구축이 시작
- 선진국 사례에 대한 세밀한 연구를 통해 보다 바람직한 노사질서 구축 필요
- “불법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등식이 상식이 되도록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이러한 것이 노사의 의사ㆍ행동 결정에 영향을 미쳐야 할 것임
- 프랑스는 2007년 청년 인턴 관련 시위 때 사르코지 대통령이 엄격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대응하여 조기 해결

▲ 김영미 전남대 재학 중 : 우리 사회의 청렴의식 확산 방안
- 권익위가 운영하는 ‘대학생 청렴홍보단’의 일원으로 활동, ‘청백리 릴레이’ 등 활동, 전국 곳곳에서 ‘청렴’을 외쳐 ‘청렴 물결’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임
- 부정부패를 물리치고, 청렴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어릴 때부터 교육이 필요
- 혼자만 청렴한 것 보다는 청렴한 사회를 꿈꾸는 이상을 실천하고, 사회에 확산시키는 작업이 필요
- ☞ 어른들의 솔선수범 강조 : 참가자로부터 박수
-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청렴을 실천하는 청렴문화 확산과 어른들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노력 필요


▲ 이효원 서울대 교수 : 구조적?고질적 부패범죄 근절 필요성
-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주제는 부패범죄에 대한 수사 경험이었음
- 학생들이 부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함
- 고위공직자나 지역토착세력 등 구조적?고질적 부패범죄 근절 필요, 특히 예산 및 방위사업 관련 비리 집중단속 요망
- 검찰이 부정부패에 적극 대처하여 선진사회의 발판 마련해주길 기대(사정기관의 적극적인 대처 당부)


▲ 이창재 대검 수사기획관 : 수사환경 악화에 따른 수사의 어려움과 검찰의 부패척결 의지
- 최근 지방의 한 군청에서 5년간 7억여원의 예산을 횡령하여 유흥비, 회식비 등 개인용도로 유용한 사례가 적발된 바 있음.
- 또한 지역 공무원 50-60여명에 대한 떡값 리스트가 발견된 사례, 지자체 승진시 뇌물이 제공된 사례도 있음
- 이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①수사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적발을 높이고 ② 적발시 관용 없는 엄정한 처리로 뿌리 깊은 부패 고리를 끊어야 되고(지역토착세력, 부패공무원과 사이비언론과의 연계 등) ③ 수사 환경이 개선되어야 할 것임
- 수사 환경 개선과 관련하여서는, 영장 발부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계좌추적, 참고인 출석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어야 하며, 정치적 의도로 수사를 비난하는 사례도 시정되어야 할 것임
- 검찰 내부적으로도, 디지털 수사, 회계분석, 자금추적 등 전문수사역량을 강화하여야 하고, 수사 상황 유출 방지에도 노력해 나갈 것임


▲ 박순애 서울대 교수 :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부패 수준과 대책 방안
- 권익위에서 ‘청렴도 모형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
- 우리 부패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기는 하나 아직 미흡
-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이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었고, 여기에는 고위공직자, 기관장 등도 포함됨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패평가의 대상을 기관장으로까지 확대해야 함
- 권익위에서 개발한 ‘적발처벌지수’를 활용하여 부패평가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고, 유관기관 간 협조체제도 필요
- 2009년 평가 결과 외부 평가는 상승하였으나 내부 평가는 오히려 하락하였는바, 이는 인사, 접대 등의 기초자치단체의 비리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됨
- 이러한 비리의 주된 원인으로는 공무원들의 신분불안이 있음
- 퇴직 이후를 걱정할 필요 없는 ‘직업공무원제’, ‘노후 생계 보장’ 등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함


▲ 박세기 권익위 청렴총괄과장 :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가 청렴도 제고 방안
- 청렴성 등 사회적 자본은 국가경쟁력과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키워드
- 국가청렴도 제고를 위해 대내적으로는 한단계 심화된 반부패 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임
- 대외적으로는, UN 반부패협약, OECD 뇌물방지협약 등 국제규범이 국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 필요, 또한 국제평가기구(TI-국제투명성기구 등) 대상 정책 설명회, 개도국 대상 지원사업 확대도 필요


▲ 서석호 변호사 : 선진 형사사법시스템 구축 방안
-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구속 피의자인 경우에는 무죄를 받으면 형사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불구속인 경우에는 보상방법이 없어서 무죄를 받은 불구속피의자에 대한 형사보상 관련 법안이 국회 심의 중에 있음
- 법치주의의 요체는 예측 가능성
- 변호사 경력이 20년 이상이지만, 아직도 특정사건을 의뢰받는 경우 과연 구속될 사안인지, 불구속될 사안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것이 솔직한 심정임
- 미국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징역 5년으로 양형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우리의 경우 하루도 복역하지 않는 사람, 1-2개월 복역하는 사람, 3년 복역하는 사람 등 차이가 큼
- 예측 가능성을 위해 하루빨리 구속기준 및 양형기준 마련 필요


▲ 이원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조사본부장 : 기업법제 관련 개선 요망
- 법무부에서 최근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포이즌필로 활용할 수 있는 신주인수선택권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 선진제도의 도입도 좋지만, 너무 글로벌 스탠더드만 강조하다보면 부작용 우려도 있음
- 예를 들어 사외이사 또는 감사위원회 제도의 도입을 강제하고 있으나, 기업이 지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 있음
- 기업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규제가 필요


▲ 김희진 국어생활연구원장 : 공공 언어 면에서 본 법령문의 지향점
- 공공의 언어는 쉬운 말, 뚜렷한 말, 반듯한 말, 자연스러운 말이어야 함
- 쉬운 말은 ‘필증’ 대신 ‘증명서’로, ‘인센티브 제공’ 대신 ‘우대한다’로 바꾸면 될 것임
- 뚜렷한 말은 중의적 의미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내지’는 ‘---까지’라는 의미와 ‘또는’이라는 2가지 의미가 있음
- 반듯한 말은 맞춤법과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임
- 자연스러운 말은 국어의 품격을 나타내는 국어다운 말임
- 헌법 전문을 보면 한 문장이 435자로 이루어져 있으나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3군데 있음
- 이 자리 참석자들이 ‘이 자리를 빌어’라고 말씀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음
- ‘빌려’가 맞는 말이며, 공직자의 언행은 반듯해야 함(참석자 웃음)
- 국어 문장 수준이 국격을 좌우함을 명심해야 할 것임
-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 고객 행복을 이루어야 내야 할 것임


▲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 : 지킬 수 있는 법을 통한 법질서 준수
- 청소년 보험사기 비율이 전년 대비 83.5% 증가하여 총액 2조원이 넘는다고 함
- 선진국의 경우 ‘글도둑’과 ‘폭력’에 대한 처벌이 엄격함
- 그러나 우리의 경우 대학교재 복사에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실정임
-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리걸 마인드가 체질화되어야 할 것임
- 시기도 중요한데, 내년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4ㆍ19 50주년, 6ㆍ25 60주년이고 특히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진국 도약을 위해 법질서 교육이 반드시 필요


▲ 황재원 KOTRA 차장 : 지자체 및 해외 진출 우리 기업 법적지원 방안
- 법무부에서 해외투자기업을 직접 찾아가 투자 및 법률자문을 해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음
- 처음으로 도움을 받은 중소기업들 중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외에 나와 처음으로 내가 낸 세금의 혜택을 제대로 받는 것 같다며 계속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분도 계셨음
- 지자체 및 해외로 진출한 우리 기업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법률 지원 필요


▲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 민간기업의 윤리경영 확산 및 지원 방안
- 나노엔텍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사례 소개, 법규 준수 및 윤리적 기업운영,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
-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


▲ 차지현 서울 조원초등학교 교사 : 국민 입장에서 본 선진 시민의식 함양 방안
- 반 학생들과 함께 법무부 ‘가정헌법 만들기’ 운동에 참여하였는데 준법의식의 중요성과 가족 간의 사랑까지 확인한 소중한 경험이었음
- 학생들 가정헌법 중에는 ‘아빠 말이 곧 법이다, 일 조금 하고 집에 일찍 들어온다’라는 조항도 있었음
- VIP : “그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법을 위반하고 있네”라고 말씀하셔서 참가자 웃음


▲ 안병경 솔로몬 로파크 센타장 : 국민과 함께 하는 법질서 준수운동 전개
- 개장시부터 현재까지 로파크 운영에 관여하면서 느낀 소회
- 솔로몬 로파크 시설 및 각종 프로그램 등 소개


▲ 장경덕 매경 논설위원 : 글로벌 준법의식 함양
-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기초질서 교육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몸에 배게 하는 교육 필요
- 사회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이 있어야 국민 전체의 준법의식도 향상
- 경제범죄 엄벌로 성숙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 필요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