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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세종시 수정, 역사적 책임의식 갖고 추진"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23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정치적 자살골일 수 있지만,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마련한 초청간담회에서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국정현안이 많은 만큼 행정부를 쪼개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충청권 발전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것인데, 이 점에 대해 정부도 충분한 문제의식을 갖고 임하는 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주일에 2회 정도 세종시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민의 여론을 경청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처음보다 달라진 것은 정부 대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역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경제적 기대치를 충족하는 대안을 마련해 접근한다면 지역 소외와 같은 감정의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발전방안이 나온 후의 1주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한 달 정도가 여론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3자회담과 관련,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회동은 언제나 열려있다"면서 "문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면 정국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고 국정현안에 대한 화합의 단초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장만 하는 3자회담은 무의미하고 상호간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예산 문제로 3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로선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무수석으로서 느끼는 것은 야당과의 통섭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국익이나 국정논리 보다 집단논리에 매몰되어 버리는 현실에서 타협과 조정의 정치를 실현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며 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차기 대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 게임 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고, 증오의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화합과 타협의 정치 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헌, 행정구역 개편, 선거구제 개편 등 제도적 변화에 대한 열린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초청간담회에는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해 친이계 의원 28명이 참석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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