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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세종시 수정, 비정치적인 판단한 것"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처음으로 비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선거 때를 생각하면 사실 할 말이 없다. 그런 미안함이 있기 때문에 더 정성껏 대안을 마련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유력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함께 한 자리에서 "세종시를 수정하는 데 대해 왜 굳이 욕을 먹으면서 그런 일을 벌이느냐고 충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인으로 출발했다. 현실에 바탕을 두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보다 실용적으로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면서 "수도권만 발전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지역마다 특성에 맞게 발전해 서로 경쟁을 해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세종시 수정) 문제는 정치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경쟁력 때문에 추진하는 일"이라면서 "사실 가장 신경 쓴 것은 도민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충청도민들이 상처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안타까운 것은 특별히 보상을 적게 받은 분들이 어렵다는 사실"이라면서 "대안이 마련되면 그분들과 자녀들의 일자리를 포함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가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대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오찬간담회 당시 주요 참석자들의 토론 요지.


▲ 최 훈(카이스트 벤처협회장) : 세종시에 벤처와 관련된 기관들을 다 모아 세계 특허 전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 세종시를 벤처기업의 중심으로 육성해 주길 바란다.


▲ 설동호(한밭대 총장) : 세종시에 카이스트와 고려대가 입주한다고 알고 있다. 대전ㆍ충청에 이미 40여 개 대학이 있으므로 이 대학들이 특성화 분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 달라.


▲ 김재현(공주대총장) : 세종시는 충청권 대학과 기업이 연계된 기업밀착형 도시가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학은 충청권 발전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분야 연구 대학으로 특화해 미래산업의 중심축이 되도록 해야 한다.


▲ 김종성(충남 교육감) : 해외 조기유학생들을 국내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초중고교를 (세종시에) 만든다면 사교육비와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교육센터로 만들어 달라. 그러나 특목고 설치는 반대한다.


▲ 박복수(연기군 기독연합회장) : 인구분산을 위해서라도 세종시는 원안+알파로 해 달라. 또 종교부지에도 인센티브를 부여해 종교시설이 쉽게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 홍성표(대전사랑협의회 회장) : 충청도 사람들은 명분이 없으면 눈앞에 실리가 있어도 선택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대통령께서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어떻게 명분을 세워주실지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굳게 믿고 있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하신 점은 늦은 감은 있지만 두 손들어 환영한다.


▲ 송인섭(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행정부처 이전을 믿고 투자한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명품 중의 명품 도시를 만들어 주시길 원한다.


▲ 원혜 스님(조계종 마곡사 주지) : 지금 진행되는 상황에 걱정이 된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현장 목소리를 좀 더 경청해 달라는 고언을 드린다. 경제문제도 열심히 풀어주시되 정신적 문화, 정신적 품격도 고려해 달라.


▲ 김용호(대전기독교연합회장) : 세종시라는 큰 타이틀이 정치적으로 이끌려 가지 않았으면 한다.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진실이 무엇인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 류해일(선진충청포럼) : 대선 때 약속한 청주공항 활성화가 아직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챙겨봐 주셨으면 좋겠다.


▲ 서남표(카이스트 총장) :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이 미국의 보스턴처럼 교육ㆍ연구 도시가 되어야 한다. 비용을 두려워해 투자를 꺼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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