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일부 행동주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관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3000억 달러 규모의 연기금 북미노동자국제연합(LIUNA)은 최근 지분을 보유한 14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CEO를 비롯한 임원 승계 관련 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LIUNA는 또 계획안 승인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LIUNA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아메리카익스프레스(아멕스) 등의 금융사와 식품 전문업체 홀푸즈도 포함됐다.
LIUNA의 이같은 요구는 최근 SEC가 주주들의 입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조항을 개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SEC는 그 동안 이사회의 고유권한으로 여겨졌던 CEO 선임에 있어 주주들의 표결을 금지하라는 규정을 완화, 주주들의 권한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기업 임원 보수 및 이사회 의사 결정과정 등과 관련된 기업의 공시 의무 또한 강화됐다.
LIUNA 측은 “우리는 특정 후보의 CEO 선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가 CEO선임 계획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우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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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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