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소상장사 "내년 IFRS 도입 어떡하나"

"회계자문비용 등 4000만~1억 달해 고심..중소 회계법인도 감사대상 줄어 경영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내년 회계대란이 일어날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으로 회계제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중소 상장사들과 회계법인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든 상장법인은 내년 1분기까지 기존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과 신규 국제회계기준(IFRS) 상의 재무ㆍ영업 성과 차이를 감사 및 사업보고서상에 명시해야 한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열악한 다수의 중소 상장법인의 경우 4000만~1억원에 이르는 회계자문ㆍ감사 비용 마련이 어려워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중소 상장법인이 주요 고객인 중소 회계법인도 지난 2월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한 외부회계감사 기준 대상 숫자가 줄어들면서 갈수록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 회계법인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GAAP와 IFRS 상의 재무ㆍ영업성과 차이점 명시를 100% 달성하기는 역부족"이라며 "구체적인 수치 파악은 안됐지만 문의해오는 상장법인들의 입장을 살펴볼때 중소형사의 IFRS 도입 진척율은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한 중소상장법인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대기업의 경우 올해 증시를 통해 자금 조달이 원활해졌고 경기 회복도 호재로 작용한 반면 중소 상장사들은 아직까지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IFRS 도입 취지를 살리고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라도 마땅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 금융당국도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금융당국은 자금 사정이 열악한 상장법인들의 IFRS 정착을 돕기 위해 1000만원 수준의 자금 지원책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확정ㆍ시행되지 않은데다 지원규모도 업계의 기대이하라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다른 한 중소 회계법인 관계자는 "IFRS 도입을 위해 문의해오는 중소 상장법인 회계책임자 입장을 들어보면 시장에서는 1000만원 수준의 지원 규모 자체도 현격히 부족하게 여기고 있다"며 "더욱이 이마저도 최종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 업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라고 시급한 결정이 우선돼야함을 호소했다.


중소 회계법인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주로 중소 상장법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회계법인의 특성상 중소상장법인들의 열악한 자금 사정으로 인한 IFRS 도입 연기가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


A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 2월 외부회계감사 대상 기준이 자산 7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변경돼 상향된 30억원 수준의 법인들은 영업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와 함께 최근 대형 회계법인들의 영업망이 중소 상장법인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라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FRS 관련 서비스의 질은 대형사 대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나마 자금 여력이 되는 중소상장법인들은 인지도 있는 대형 회계법인을 선호한다"며 업계의 긴박한 사정을 토로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외감 대상의 '자산 한도액 증가'에 대한 대안으로 부채 100억원 이상 혹은 종업원 300명 이상도 외감 대상 법인에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