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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한창인 인천 실업률 전국 최하위, 왜?

낡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일자리 질 나쁜 건설부문 지나치게 비대화 등이 원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요즘 국내에서 인천만큼 경기가 활성화된 곳은 없다.


경제자유구역 조성, 구도심 재개발, 인천공항 건설 사업, 경인운하 건설, 신도시 사업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건설 공사가 많은 곳이다.

게다가 남동ㆍ부평ㆍ주안공단 등 제조업 공장도 몰려 있고, 송도국제도시ㆍ인천국제공항ㆍ인천항 등을 통한 일자리 공급도 활발하다.


그런데 인천의 실업률은 늘 전국 16개 시ㆍ도 중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 인천 실업률, 늘 전국 평균보다 1%p 안팎 높아


지난 16일 발표된 경인지방통계청의 인천고용동향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11월 한 달간 실업자 수는 6만7000여명으로 4.8%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3.3%보다 1.5%p나 높은 수치로 전국 16개 시ㆍ도 중 꼴찌다.


특히 인천의 실업률이 전국에서 바닥을 기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인천 지역의 실업률은 2000년 5.4%로 전국 평균 4.4%보다 1%p 높았다. 이후에도 2001년 4.7%(전국평균 4.0%), 2002년 4%(〃3.3%), 2003년 4.4%(〃3.6%), 2004년 4.5%(〃3.7%), 2005년 4.6%(〃3.7%), 2006년 4.4%(〃3.5%), 2007년 4.1%(〃3.2%), 2008년 3.9%(〃3.2%) 등으로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보다 늘 1%p 안팎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 낡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문제


이처럼 인천의 경기가 전국 최고로 활성화됐지만 실업률은 늘 바닥을 기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인천의 산업 구조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김정훈 조사역은 이와 관련 인천 지역의 산업이 최근 고용창출을 이끈 정보통신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반면 고용창출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기계장비, 1차금속, 수송장비 등의 제조업이 여전히 주력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제조업 자체도 중공업ㆍ운수ㆍ창고업 등 남성들만 필요한 산업의 비중이 높아 여성 및 고령자들이 취업하기 힘들어 타 지역에 비해 취업률이 낮다.


게다가 인천 지역엔 상대적으로 저학력 노동자들이 많은데, 최근의 경기 부진으로 이들이 근무할 수 있는 기능ㆍ기계조작ㆍ조립 등의 단순 노무직종의 고용수요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인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일자리 질 낮은 건설 부문 비대화, 중소제조업 탈인천 바람도 영향


이와 함께 경인지방노동청과 인천시 등은 역설적으로 경기 활성화로 인해 인구가 몰려들면서 구직대기자가 늘어 실업률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 임시·일용직 일자리 제공에 그쳐 계절 및 공사 완료 등에 따라 일시적 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건설부문이 지나치게 비대화 되면서 실업률 조사 때마다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의 중소제조업종 공장들의 '탈인천 현상' 및 이에 따른 도ㆍ소매ㆍ숙박업 등의 동반 침체 등도 실업률에 악형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실업률이 높긴 하지만 반대로 고용률은 상황이 비슷한 전국 7대 특ㆍ광역 시ㆍ도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단순히 실업률만 갖고 따지지 말고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과 경제활동참가율 등을 보고 지역 경제의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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