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와 해외증권 등 급증..부채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나서야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공기업의 금융부채가 400조원을 돌파했다. 또 금융부채에서 금융자산을 뺀 순수한 빚은 약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25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현재 공기업의 금융부채는 407조3925억원으로 전기대비 3.0% 늘어났다. 이는 5년전인 지난 2004년 말의 233조1500억원과 비교해보면 무려 74.7% 급증한 것이다.
반면 금융자산은 2004년 말 97조1240억원에서 올 3ㆍ4분기말에는 158조4176억원으로 63.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48조9749억원(순부채)으로 이 금액만큼 공기업들이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기업들의 순수한 빚은 2004년 말보다 금액 기준으로 113조9475억원, 비율로는 83%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기업들의 순부채 증가율(79.3%)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개인들의 순금융자산(자산-부채)는 오히려 56.3% 늘어났다.
공기업들이 지고 있는 빚의 상당부분은 채권으로 조달됐다.
채권부채는 3ㆍ4분기말 현재 총 139조2700억원으로 2004년말보다 157.3%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가 110조원으로 179.2% 늘어났고, 특히 자산에서 단 1원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해외증권을 통해서도 15조8000억원을 채무를 지고 있는데 이는 2004년말보다 175%나 확대된 것이다.
물론, 장기채무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지는 않지만 향후 공기업들의 채무증가속도가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는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10대 공기업의 부채가 30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금융성부채 관련이자만 4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재정부의 전망이다.
부채증가가 두드러지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4대강 사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한국수자원 공사 등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정부의 채권발행에 대한 지적이 많다"며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을 지속적으로 제한하는 등 내년에 채권발행이 조절되야만 채권시장의 안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두바이 사태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나 기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전반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세계 시장에서 이러한 불안전성이 반영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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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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