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최선책?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 시장 개선을 언급하는 등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확인했으나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Fed)은 이날 FOMC 성명서를 통해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the deterioration in the labor market is abating)"며 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고용시장 개선을 언급했다.
지난 9월 제약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한 높은 실업률에 대한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지난달 예상과 달리 실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 문제와 함께 경기 회복의 중요한 난관으로 지적된 가계 소비 문제에 대해서도 좀더 긍정적인 진단이 이어졌다.
지난 9월 FOMC에서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seems to be stabilizing)'고 밝힌 것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appears to be expanding)"는 진전된 표현을 사용한 것.
이전까지 가장 문제로 지적된 고용과 소비지출 문제에 대한 연준의 인식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이례적인 저금리(exceptionally low rate)를 상당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연준의 친절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FOMC 성명 발표 후 상승폭을 축소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연준은 저금리 및 유동성 공급과 관련해 기존의 정책기조를 재확인했다.
경기 침체 후 내놓은 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종료 일정을 각 항목별로 다시 한번 열거했다.
국영 모기지업체(에이전시)의 모기지 증권(MBS) 및 에이전시 채권 매입 관련 부분에 대해서 예정대로 내년 1분기 말에 종료할 것을 확인했으며 연준의 특별 유동성 공급 장치 역시 내년 2월1일 종료된다.
기간 자산담보부 증권 매입창구(TABSLF)는 6월30일, 신규 발행 상업모기지 증권 매입도 예정대로 3월말로 만료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경기가 회복 추세에 들어섰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충격을 줄이는 범위 안에서 출구전략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고자 하는 연준의 노력이 오히려 현재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여전히 10% 대의 실업률은 경기 회복에 있어 난제이며 가계 소비 역시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을 고수하다가 더블 딥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시장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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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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