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외국인 자본 유출에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까지 맞물리면서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악화일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가 오히려 여기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틈을 타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활동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두바이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부터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저가 매수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바이의 형제국 아부다비와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의 지원으로 결국 두바이가 기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아부다비는 두바이에 1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을 디폴트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했다.
$pos="L";$title="";$txt="팜 주메이라";$size="320,212,0";$no="200912160813421798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에미리트가 부동산 시장을 2002년 외국인들에게 개방한 이래, 투기세력 유입과 개발 열풍으로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해 왔다. 지난 2008년 정점에 이른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와 외국인 자본 유출 등으로 폭락하기 시작, 현재 정점 대비 50% 가량 떨어지면서 2007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 지역 사업가인 오베이드 모하메드 씨는 지금이야말로 매수의 적기라는 판단으로 최근 고급 빌라 네 채를 총 170억 달러의 가격에 사들였다. 한창 때 330억 달러는 내야 살 수 있던 빌라들이다. 모하헤드 씨는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또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근사한 도시들 가운데 하나”라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다 해도 뉴욕은 뉴욕인 것처럼 두바이는 두바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 부동산 중개업체 베터홈스의 톰 벙커 컨설턴트도 “주메이라 해안에 있는 인공섬 팜주메이라의 경우 요즘 시장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벙커 컨설턴트에 따르면 팜주메이라에 위치한 방 세 개가 딸린 고급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붐 당시 100만 달러에 거래됐으나 경기침체를 겪으며 70만 달러로까지 떨어졌다. 현재 이 아파트는 85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장기 보유하다 궁극적으로 정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체 엥글&볼커스의 빈센트 이스튼 영업담당 이사는 “투기세력들은 오래 전에 두바이를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 발표된 나이트 프랭크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두바이는 올해 전세계 부동산 시장 가운데 최악의 침체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이 있었던 지난 달 말 직전까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 기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외국인에게 개방된 거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3분기 들어 7% 상승했는데 이는 금융위기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기간 부동산 거래도 전분기 대비 6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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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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