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베이징자동차(BAIC)가 14일 사브 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자체 브랜드를 향한 BAIC의 숙원이 풀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AIC는 그동안 독일의 다임러, 한국의 현대와 합작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지만 자사 브랜드로 출시한 차량은 아직 트럭 한 종류에 불과하다. BAIC는 자체 브랜드 론칭을 위해서 선진 자동차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야한다는 판단 아래 해외 완성차 업체의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AIC는 지난 7월 GM의 오펠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다시 이번 사브 인수전에 뛰어든 것.
이번에 BAIC가 인수한 사브 자산에는 사브의 9-3과 9-5 모델의 지적재산권 및 생산설비가 포함돼 있다. BAIC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차량에 사브의 고급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되면서 자체 브랜드에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궈타이 준안 증권의 장신 애널리스트는 "BAIC는 결국 자사 브랜드를 갖게 될 것이다"면서도 "인수한 자산을 얼마나 잘 이용할지에 따라 이번 인수의 득실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비단 BAIC만의 것은 아니다. 지리 자동차는 지난 10월 포드가 소유한 볼보 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텅중중공업 역시 GM의 SUV브랜드 허머를 인수하고 중국 정부의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GM이 중국 자동차업체에 넘어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미시건 주 소재 씽크탱크인 자동차연구센터(CAR)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중국이 미국 자동차 업체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GM을 인수하는 것은 이제 막 발전단계에 진입한 중국 자동차 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자동차업체들이 해외 브랜드 '사냥'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자국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 1300만 대 이상의 자동차 판매가 예상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중국 자동차업체 역시 지난달 말까지 약 50% 급등한 승용차 내수 판매로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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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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