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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러브펀드' 약달러→원자재가 급등→대박 수익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러브 펀드'의 올해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달러약세로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가 빠르게 회복됐고 그곳에 투자했던 해외펀드들이 가장 좋은 수익을 거둔 것.


대다수 펀드들이 해당 증시의 평균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원자재 관련 기업들을 펀드에 많이 편입한 덕분이다. 예를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7.09%나 되고 브라질 광산 업체인 발레사(Vale International S.A.)를 10.33% 편입하는 등 원자재 기업 위주로 종목을 구성했다.

원자재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37.5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벤치마크인 MSCI 브라질 지수는 66%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른 러브펀드들도 비슷한 이유로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러브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탄탄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브라질이 러시아보다는 좀 더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내년에는 비과세 혜택 종료와 출구전략, 달러약세 등으로 전체 해외펀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갖춘 브라질 시장이 외국인매매에 크게 영향을 받는 러시아 시장보다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 보면 올해 수익률이 좋지 못한 선진국 펀드가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브릭스펀드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못지 않게 중국 역시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특히 금융주 등이 많이 편입된 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보다 내수주 위주로 구성된 본토펀드가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성진 센터장은 "내수시장이 탄탄한 중국과 인도 증시 역시 브라질 못지 않게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본토펀드는 올해 홍콩H주에 투자한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좋았고 내년에도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으로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중국은 내년 완만한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예상된다"며 "단기 조정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 성장성이 유효한 만큼 본토주식펀드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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