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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창작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는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는 박상면, 박해미, 오정해, 김진수 등 배우들의 열연 뿐만 아니라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이 한몫했다는 평이다. 연출을 맡은 김장섭 감독은 '진짜진짜 좋아해'의 초연 때부터 함께하며 배우들의 눈빛만 봐도 어떤 연기를 할지 알 정도가 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배우들의 베스트를 끌어내라
김 감독은 배우들을 다독이는 연출스타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스타일은 배우로 출발했던 그의 전적이 큰 영향을 끼쳤다. "옛날 어른들은 근엄하게 서있는 감독을 원했죠. 하지만 저는 배우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그 사람들의 베스트를 잡아내는 것에 주력해요. 배우를 해봤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배우들이 어떻게 생각하리라는 것을 알잖아요. 배우들 고생하는 것도 알고요. 저는 '즐겁게 하자'는 주의예요. 감독이 아니라 친형, 친오빠처럼 지내는 게 편하잖아요."
김 감독은 '클레오파트라'라는 외국 뮤지컬도 연출한 경험이 있다. "사실 아무래도 라이센스 작품은 연출하기가 덜 힘들죠. 밥상은 다 차려져 있고 배우나 연출이나 틀에 맞춰하면 되니까요. 물론 연기에 대한 깊이도 더 있을 수도 있죠."
'진짜진짜 좋아해'는 창작 뮤지컬이다보니 5번의 공연을 하면서도 계속 내용이 수정됐다. "벌써 5번째 공연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완성도는 더 높아졌어요. 처음에는 배우 위주로 극이 흘러갔는데 지금은 어떤 배우가 들어와도 '진짜진짜 좋아해'라는 뮤지컬은 바뀌지 않죠."
그래서 김 감독은 창작 뮤지컬에 대한 매력에 빠진 상태다. "물론 처음 만든 창작 뮤지컬이 관객들의 눈에 못 미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작품을 다지고 다져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묘미가 있죠. '진짜진짜 좋아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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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감독의 앙상블, 웰메이드 뮤지컬을 만든다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의 연기가 잘 나오도록 하는 연출에 힘쓰고 있다. "요즘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연기가 잘 돼야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에게는 '이순재 선생님처럼 자신의 연기 패턴을 차근차근 다지면서 연기 잘하는 사람으로 발돋움하라'고 조언해주죠. 그래서 이번에도 젊은 배우들의 연기에 터치를 많이 했어요."
작품에 함께하는 박상면, 박해미, 오정해, 김진수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역시 스타가 괜히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박상면 씨는 초연부터 함께 해서 이제 눈감고도 연기를 할 만큼 능수능란하세요. 별로 할 말이 없죠. 그런 면은 박해미 씨도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박해미 씨의 시원한 노래 솜씨는 정말 끝내주잖아요."
신애라는 집중도를 보고 박수를 쳤단다. "신애라 씨는 감독이 말하는 디렉션을 절대 안 놓쳐요. 배역을 업그레이드해주는 배우죠. 오정해 씨는 노래는 말할 필요도 없고 연기도 완전히 성숙된 상태예요. 김진수 씨는 이번 작품으로 개그맨을 벗고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셈이죠." 김 감독은 오정해를 '깜찍한 신장미', 신애라는 '리얼한 신장미', 박해미를 '파워풀한 신장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종합예술학교 뮤지컬예술학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실제 부부인 음악감독 김소연 씨와 작업했다. "부부끼리 작업이요? 일인데요 뭐…."(웃음) "연출의 매력은 하나의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김 감독은 "해외 뮤지컬 못지않은 대형 작품을 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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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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