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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상식 거부하기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우리는 '상식'이라는 말을 보편적 진리로 여기며 쓰곤 합니다.
특히 "상식이 없다"는 얘기가 주로 통용되는데, 상대방이 무례하다든가, 기분나쁘다든가 할 때 촌철살인 식의 표현으로 애용됩니다.


사전 정의를 보면 상식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됨'으로 나와 있습니다.

좋은 얘기 입니다.
보통 사람이 평범하기 살 때는 아주 중요한 덕목이자 필수요소가 됩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 관점에 비추어 보면 이처럼 불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모두 부유해지는 것은 결코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약육강식, 양극화, 유전무죄, 일당백, 승자독식, 무한경쟁, 도태...
우리가 듣기 싫어하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본시장은 자본주의에 근거합니다. 자본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의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 벌어서 자신의 팔자를 고치고, 대를 이어 부를 향유할 정도의 꿈을 꾸며 덤비는 곳이 자본시장입니다.


이 곳에서는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지식으로 돈을 벌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일반적 견문으로는 턱도 없습니다.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등이 필요한 데 남을 죽이고 자신이 사는 비법으로 승화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시장은 대체로 남이 잃어야 자신이 벌고, 자신이 잃으면 남이 버는 곳이니까요.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상식은 사실 가치가 없습니다.
"저 사람은 상식이 있어"라는 말을 듣는 사람보다 "저 사람은 몰상식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더 잘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아집과 독선, 자만으로 가득찬 채 자신만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비록 소수지만 대부분의 부를 장악하곤 합니다.


남들이 몰려갈 때 같이 가봐야 먹을 게 없습니다. 대가에 비해 경쟁이 너무 치열할 뿐입니다. 레드오션인거죠.
반대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혼자만 따로 행동할 경우 운이 좋으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블루오션입니다.


물론 엄청난 외로움을 이겨내야죠.
상식적인 접근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다수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내가 몰상식하지만 상식적인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죠.
적군이 지나갈 곳에 지뢰를 묻고, 함정을 파놓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적이 지나갈 것이다'고 단순히 독선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적이 지나갈 곳'을 치밀하게 계산해야만 적을 소탕할 수 있습니다.


상식을 모르는 게 아니라 진정 상식적인 게 됩니다. 보통 사람이 가진 상식을 정확히 알지만 그 상식은 남들의 상식일 뿐 자신의 상식으로 삼지 않죠.


일반 상식을 거부해야 시장에서 승자가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들이 보기에 괴상하고, 독특할 수 있습니다.
안에 갖고 있는 자신만의 상식이 부지불식간에 흘러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일반 상식을 꿰뚫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상식으로 무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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