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이어 중소기업계도 동참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체육계에 이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그리고 중소기업 업계까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중소기업 업계의 사면 요청은 이 전회장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서 각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0일 재계와 중소기업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기자단 송년회에서 "삼성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7.7%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며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이러한 삼성을 키운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삼성은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혁신기술기업협의회을 운영하는 등 대ㆍ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부분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 전 회장의 상생경영은 중소기업계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 5단체 또한 이 전회장의 성탄절 대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국회의원 협의회 소속 여야 의원 8명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요구서를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 제출하는 등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 유치위원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두산중공업 회장), 등 재계와 체육계 인사들이 잇따라 이 전회장의 사면복권 필요성을 제기한데 이어 정부내에서도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같은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전회장의 성탄절 사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감세정책과 노사관계법 후퇴 등으로 그동안 MB정부가 표방해온 '비즈니스 플랜들리'정책이 허구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절호의 카드라는 것.
게다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형 확정 후 두 달 반 만에 사면 복권된 전례가 있는 만큼 정치적인 부담도 덜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 전회장의 다시 삼성 경영에 참여하는 등 기업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IOC위원으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면복권의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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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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