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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숙취해소는 "내가 최고 고수"

컨디션-여명808-모닝케어 격돌
매출 50∼60% 집중 대목잡기 나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연말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줄을 이으면서 전날 마신 술로 숙취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 때 간절히 생각나는 제품이 바로 숙취해소음료.

겨울철에 한 해 매출의 50~60%가 집중되는 이 기간은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대목'으로 통한다. 이에 최근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한판 승부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특히 상위 업체인 '컨디션'의 CJ제일제당과 '여명808'의 그래미, '모닝케어'의 동아제약 간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숙취해소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00억 원에서 9% 이상 성장한 1200억 원 대로 예상된다. 최근 웰빙 트렌드와 함께 숙취해소음료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접대, 회식 등 비즈니스를 겸한 술자리에서 숙취해소 음료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품 매출이 증대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닐슨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계 기준 '컨디션'이 시장점유율 43.1%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여명'(28%)과 '모닝케어'(20%)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종근당, 보령제약, 롯데칠성음료, 상아제약 등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으나 상위 3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합계 90%를 넘을 정도여서 사실상 '삼국지' 형태를 띠고 있다.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은 최근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이해 임직원들이 직접 길거리로 나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리뉴얼해 선보인 '헛개 컨디션파워'의 출시 소식도 알리고 경품도 증정하는 길거리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또 헛개 컨디션파워 병뚜껑 경품 이벤트를 통해 CGV 영화 관람권도 증정하며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내년 2월까지 컨디션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명808'의 그래미는 최근 강원 철원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증축해 생산량을 4배까지 늘리는 등 대목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여명808'을 개발한 남종현 회장이 지난달 열린 2009 일본천재회의에서 고지혈증치료제 개발로 '우수제품 천재상'을 받은 점 등 제품 효과의 우수성을 부각시키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모닝케어'를 선보인 동아제약은 발매 4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만 병을 돌파하며 컨디션과 여명808로 양분됐던 숙취해소음료 시장을 본격적인 3파전 국면으로 바꿔 놓았다. 최근에는 소비자 인지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선보인 유채영을 모델로 한 입덧 오해 광고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한껏 고무된 상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모닝케어의 효과를 직접 체험해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험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200억 원대에서 올해 15% 이상의 신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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