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책으로 나누는 따뜻한 인터넷

'책 나눔 캠페인' 블로거 참여 봇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연말이 다가오면서 사회 곳곳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주위의 소외받은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나눔'과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눔'의 마음이 넘쳐나는 곳은 길거리 자선냄비만이 아니다. 온라인 세상에서도 매년 이맘 때면 '나눔'에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네티즌들만의 기지가 엿보이는 '이색 나눔'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축구동호회는 보육원 등을 돌며 어린이들과 같이 축구경기를 벌이고, 음악동호회는 작은 콘서트를 열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식이다.

특별한 소질 없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색봉사도 있다. 바로 '책 나눔'이다. 책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들을 공부방, 복지시설, 산골마을 등 필요한 곳에 보내자는 이같은 캠페인에는 블로거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책 나눔'을 하는 모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같은 활동을 벌이는 장서가들도 눈에 띈다. 특히 '나눔 블로그'라는 모임에서는 책이 필요한 곳에서 읽힐 수 있도록 중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인 이곳에서는 지난 9월 대구 SOS 아동보호센터에 책을 전달했고, 현재 2차 '나눔'을 진행중이다. 네티즌들은 책장에 쌓여있는 책들을 모아 보내고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전달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다수의 블로거들은 후기를 통해 '책 나눔'을 소개하면서 다른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책을 소장하는 것도 좋지만 필요한 곳에서 누군가 읽을 때 더 가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당장 책장에서 나눌 수 있는 책들을 추려봐야겠다"는 댓글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이같은 '책나눔'은 미국의 '북크로싱(bookcrossing) 운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론 혼베이커는 2001년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다 '북크로싱 운동'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그가 만든 '북크로싱닷컴(www.bookcrossing.com)'은 현재 회원이 무려 80여 만 명. 이 사이트를 통해 공유된 책은 600여 만 권에 이른다.



국내에서 '책 나눔'이 확산되면서 이 사이트를 소개하는 블로그도 눈에 띄었다. 한 블로거는 이 북크로싱 운동에 대해 "공유할 장서를 선택해 인터넷에 등록하고 그 책을 둘 장소를 공지한다. 그러면 인터넷에서 이 정보를 본 다른 사람이 그 장소에서 책을 획득하거나 길 가던 사람이 우연히 책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얻는 사람이 버리거나, 자신의 장서로 삼으면 이 책의 여행은 끝나지만 책 속에 안내돼 있는 북크로싱 운동에 동의한다면 인터넷에 등록한 후, 책을 읽고 같은 방법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자신의 책을 일면식도 없는 다른 이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연히 벤치에서 발견한 책을 읽고 다시 누군가가 그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발상이 놀랍다"는 댓글도 있었다.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사이트가 있다. '돛단책(www.sailingbook.com)'이라는 사이트는 책에 돛을 달아 많은 사람들 사이를 항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방법은 북크로싱과 동일하다. 책을 내놓고 싶은 사람은 이 사이트에 책을 등록한 뒤 스티커를 내려 받아 책에 붙여 공공장소에 가져다 놓고 그 책을 발견한 사람은 사이트에 발견 사실을 등록하고 책을 읽은 뒤 다시 공공장소에 놓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