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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깜짝놀란 종이인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온라인 세상에서 '종이접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이학' 수준이 아니다. 말 그대로 종이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다. 유명 만화의 캐릭터, 로봇 등은 물론 가전 제품, 자동차, 심지어 사람의 얼굴까지 종이로 표현해 낸다. 갖고 싶은 모든 것을 종이로 만들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최근 출시가 확정된 아이폰을 만드는 것은 초보 수준이다. 네티즌들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자신의 '작품'을 블로그에 올리고 도면을 공유하기도 한다.


바로 '페이퍼크래프트(Papercraft)' 얘기다. 말 그대로 '종이 공예'라 할 수 있는 '페이퍼크래프트' 작품들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한 블로거에 따르면 '페이퍼 크래프트'는 종이를 이용해 3차원의 입체 조형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 '고차원 종이접기'인 셈이다. 특히 A4용지와 컬러프린터, 칼과 풀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전문가들이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도면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것을 출력해 자르고 붙여 하나의 멋진 종이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퍼 크래프트'를 추천한 한 네티즌은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세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캐나다의 한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가 공개한 '페이퍼크래프트'다. 그는 페이퍼크래프트의 단골 소재인 자동차, 만화 캐릭터 등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종이접기로 표현했다.


그는 특히 직접 얼굴 모형을 쓰고 거리에 나선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사람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에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종이접기로 사람까지 만들 정도니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겠다", "무서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등 탄성이 담긴 댓글을 줄줄이 올렸다.


국내에서도 '페이퍼크래프트'는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직접 만든 작품을 소개하고 도면을 공유하는 블로그가 넘쳐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초보자용부터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고급자용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도면도 다양하다.


한 온라인 게임업체에서는 게임 캐릭터를 페이퍼크래프트 도면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단순한 구조의 로봇이나 작은 벌레 모형은 몇 분이면 그대로 재현해냄으로써 성취감까지 맛 볼 수 있다.



한 블로거는 일본 애니매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하는 '움직이는 성'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놀라운 집중력과 인내의 결과물인 것 같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추억의 '마징가Z'도 만들 수 있음은 물론이다.


네티즌들은 "직접 만든 페이퍼 크래프트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며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갖고 싶은 것을 모두 종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페이퍼크래프트'가 인기를 얻는 요인 중 하나라고 네티즌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시가 임박한 '아이폰' 도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단순한 구조의 아이폰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현실에서 내 집 마련은 힘든 일이지만 페이퍼크래프트로는 몇 채의 집도 뚝딱 만들 수 있다. 집의 외형뿐 아니라 내부 가구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도면도 있다. 또한 칠면조 등 먹고 싶은 음식을 종이로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의 댓글에는 침이 넘어갈 만큼 사실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던 '움직이는 용'도 페이퍼크래프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 종이접기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여 마치 용이 고개를 돌리는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튜브에서 'dragons illusion'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이와 비슷한 다수의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도면 역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종이접기로 또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프린트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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