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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당국, 7일 '학생의 날' 시위 경고

이란 야권, 반정부시위 계획.. 충돌 예상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오는 7일 이란의 '학생의 날'(Student Day)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당국이 반정부시위에 강력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4일 AFP통신은 이란정부 당국이 오는 7일 학생의 날의 맞아 야권이 이날을 반정부시위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며 강력 대응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학생의 날은 1953년 12월 7일(이란력 아자르 16일) 팔레비 왕조의 보안군이 3명의 학생들을 살해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미국은 팔레비 왕조의 왕(샤)의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을 몰아내는 친위 쿠데타를 지원했다.


최근 이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혁명수비대의 테헤란 지부장 알리 파즈리 준장은 국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어떤 것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대학 내에서 학생의 날을 혼란시키는 자들에 대해서는 엄격히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혁명수호위원회의 아야톨라 아흐마드 자나티 의장도 금요기도회(4일)에서 "학생의 날은 우리의 대학생들이 미국의 존재에 항거하는 자랑스러운 날이다"며 "학생들은 월요일(7일)에 시위를 벌이는 일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대개 대학 캠퍼스 내에서 평화적인 집회로 치러졌던 학생의 날 행사가 올해는 야권의 반정부시위의 장이 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월 대선 이후 이란 야권은 선거부정을 이유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계기마다 반정부시위를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6월 12일 실시된 이란대선은 선거부정 시비로 이란을 사상 최악의 정치적 위기로 빠져들게 했다. 대선 이후 야권인사와 언론인 등을 포함해 적어도 4000여 명이 투옥됐으며 이 중 일부는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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