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너도나도 빠질래’속 한양·하나대투·SC證 유력..3일 금감원·금투협·CD고시증권사 회의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빠르면 이번주내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고시 증권사 일부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고시 증권사들이 한결같이 이 업무에서 빠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와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3일 금투협에서 금융감독원과 금투협, 13개 증권사 관계자들이 모여 CD금리 결정 방식과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D 관련해서 증권사쪽만 겨냥하는 것 같아 분통을 터뜨리는 곳이 많았다. 심지어 CD금리 입력을 당국자가 와서 해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CD금리 산출방식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고 나선 바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0%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CD금리만 올라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원성을 샀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금리 결정을 기존 CD금리 연동이 아닌 바스켓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논의가 한은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CD고시 증권사들 사이에 피해의식이 팽배하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CD고시 증권사에서 빠지는게 좋을 듯하다. 의무만 있고 혜택이 없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금투협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평가사처럼 주된 업무도 아니고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CD금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힘들고 귀찮다는 것을 떠나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하다”며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변경돼도 CD 고시업무가 여전히 중요하고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투협은 CD금리 고시 증권사 한두곳을 교체할 방침이다. 이번 변경은 1년에 두 번씩 있어온 정례적 차원이다. 상반기는 전년 6월부터 11월까지, 하반기는 전년 12월부터 당해연도 5월까지의 거래실적이 주된 기준이다.
지난 3일 모임에서 기존 10개사 외에 3곳이 추가로 참석한 것도 내년에 신규로 CD금리를 고시할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신규참여 증권사는 한양증권,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대투증권,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산하 SC증권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선정작업에 이미 들어간 상태로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모임도 새롭게 들어올 증권사에 대한 사전 교육차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CD금리 고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솔로몬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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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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