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인1펀드 캠페인]알아서 운용? NO! "운용보고서 꼼꼼히 살펴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펀드투자자 정모(31)씨는 A자산운용사의 중국펀드를 2년 가까이 적립식으로 불입하고 있다. 그는 본인의 펀드가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보유했는지 누가 운용하는지는 모른다. 인터넷으로 운용보고서가 정기적으로 날아오지만 그는 수익률 정도만 확인하고 보고서를 덮는다.


정씨는 "운용보고서를 이해하기 위해 몇 번 살펴봤지만 용어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이내 덮고 말았다"며 "운용사에서 알아서 돈을 잘 불려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 대다수가 펀드운용보고서를 눈여겨 보고 있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는 가입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며 사후관리의 첫 걸음은 자산운용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가 기본적으로 간접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운용보고서를 무심히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운용성과를 비롯해 최소한 향후 운용계획과 펀드 매니저의 운용보고, 자산 보유 현황 등 중요한 항목들은 자세하게 살펴봐야 혹시나 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보고서의 주요 구성 단계와 각 단계마다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살펴볼 내용에 대해 알아봤다.


◆집합투자기구(펀드)의 개요= 펀드의 개요는 기본정보와 재산현황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정보를 통해서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명칭과 종류를 알 수 있다. 펀드는 크게 투자신탁과 투자회사로 나뉜다. 투자신탁은 '수익증권펀드'라고 하며 펀드 가입자와 펀드 사이의 계약 형태로 대부분의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투자회사는 보통 '뮤추얼 펀드'라고 하는데 펀드 가입자와 펀드는 주주와 회사의 관계로 계약 관계인 투자신탁과는 법적인 차이가 있을 뿐 형태는 유사하다.


재산현황을 보면 펀드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시가총액인 순자산총액을 알 수 있다. 순자산총액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데 총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펀드가 잘 운용되고 자산이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고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므로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투자하고 있는 분야의 경기와 상관없이 순자산총액이 전기에 비해 감소했다면 펀드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운용성과(수익률 현황)= 운용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익률 현황이 기재된 운용성과 항목이다. 보통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단위로 수익률이 표시되는데 출시된 지 오래된 펀드는 1년, 2년, 3년 등 연평균 수익률도 보여준다. 중요한 점은 기간 수익률 뿐 아니라 성과 판단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벤치마크란 펀드 성과의 판단 기준이 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는데 주식펀드의 경우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로, 채권펀드는 채권지수 수익률로 기준을 삼는 경우가 많다.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 수익률을 꾸준히 상회했다면 펀드 매니저가 운용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평균을 하회했다면 환매를 고려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자산구성현황 = 자산구성 현황 및 비율 항목을 통해서는 주식이나 채권 등 각각의 자산에 내 펀드가 얼마의 비율로 투자됐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떤 종목을 어느정도 비율로 보유하고 있는지도 알수 있는데 각각의 기업들 중 부실기업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산운용보고서는 분기 말 현재 기준으로 작성돼 있어서 지난 분기 보고서와 비교해 본다면 더 자세하게 운용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종목을 팔았고 어떤 종목을 편입했는지 알아본다면 펀드 매니저의 운용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운용전문인력 현황= 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 관한 정보인 투자운용전문인력 항목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우선 직전 운용보고서들과 비교해 사람이 바뀌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담당 매니저가 교체된다면 운용 전략 역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의 경력 역시 중요하다. 충분한 경력이 있는 매니저들이 운용 역시 잘 할 확률이 높다.


◆매매회전율= 보유자산을 얼마나 자주 사고 파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매매회전율'이다. 회전율이 높으면 적극적으로 투자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수익률이 낮으면 오히려 거래비용만 더 나가서 전체 수익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매매회전율이 100%라는 것은 보유한 주식을 한 번 사고 팔았다는 의미다. 보통 대형주펀드의 경우 100~200%, 중소형주 펀드는 이보다 높은 200~300% 정도다.  
(도움말= 한국금융투자협회)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