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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는 지금 '전쟁 중'

시행사 측 내주부터 감정평가 실시...채권 보상 방침에 주민들 현금 달라 반발 거세져...보상금 유치 전쟁 시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신도시 사업이 진짜 시작되는 것 같아서 좋긴 한데…"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예정지에 사는 윤 모(34)씨는 다음 주 부터 검단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른 감정평가가 실시된다는 소식을 전하자 말끝을 흐렸다.

윤 씨는 검단신도시 조성 사업이 발표되자 아버지 때부터 살아온 집과 농지를 보상받을 것을 예상하고 대출을 받아 올해 1월 인근 택지에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봄이 오면 시작된다던 보상이 소리소문없이 늦춰져 지난 10개월간 '생이자'를 물어야 했다.

더군다나 보상금을 채권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져 윤 씨는 은행 이자에 채권 할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 씨는 "개발계획이 세워져 금이 그어지면 금 안에 있는 사람은 거지가 되고 시행사나 금 밖에 있는 사람들만 돈을 번다는 얘기가 정말인 것 같다"며 "대출금 이자를 갚기 위해선 채권이라도 받아야 되는데 할인비용까지 물려니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검단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다음 주 부터 시작됨에 따라 현지의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우선 현금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채권 보상 방침을 정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ㆍ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시행사 측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앞으로 3주간 감정평가를 진행한 후 보상가를 산정해 연내에 주민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또 선착순 접수를 받아 내년 초부터 채권으로 1조2000억 원 한도 내에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검단신도시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고 감정평가 등 보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 측이 채권 보상 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인천시청 앞에서 현금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또 채권 보상 방침의 불법성을 따지기 위한 행정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이순현 주민대책위원장은 "시행사 쪽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은 채 보상 절차를 막무가내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법정에서 문제를 따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달부터 지급될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의 전쟁도 이미 시작됐다.


특히 채권 보상에 따라 제1금융권보다는 증권사ㆍ저축은행 등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모 증권사와 인천 지역 한 대형 저축 은행이 이미 검단 임시출장소를 두고 채권 할인 수요를 잡기 위해 영업 중이다.


한 시중은행 불로지점 관계자는 "채권 보상때문에 은행을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제2금융권이 직원들 몇 명을 파견해 사무실을 차려 놓고 토지 보상 영업을 하고 있다"며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시중은행들도 내년부터 보상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영업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원당동 '부동산시티' 관계자는 "보상이 시작되면 수요가 늘어나 값도 뛸 거라고 생각했는데, 추석 이후 아파트값이 오히려 더 내려갔다"며 "청라 등 워낙 신규 분양이 많은 데다 채권 보상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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