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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숨고르기..경기회복 vs고용 부담

베이지북 "미 경기 완만한 회복" 진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을 통해 미 전역의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ADP 민간고용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4일 고용보고서 발표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또한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게 작용하며 지수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90포인트(-0.18%) 하락한 1만452.68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22포인트(0.42%) 오른 2185.03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38포인트(0.03%) 오른 1109.2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은 경기회복 진행중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전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개선 혹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2일(현지시각) 12개 지역의 경제동향을 분석한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경기가 완만한 개선 혹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8개 지역의 경우 "몇몇 활동분야가 빠르게 반등하거나(pickup)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다"고 평가했으며, 나머지 4개 지역은 "변화가 없거나 혼조된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21일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여전히 미약한 상태라고 지적받았던 소비 부문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베이지북 발표 이후 일반 제품 및 자동차 부문에서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폐지 이후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준은 고용 분야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약한(weak)'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경우 많은 지역에서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전망에 대해 "찬바람이 분다(bleak)"이라고 평가했으며, 달라스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캔자스는 "고민스럽다(distressed)"라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각 지역에서는 높아지는 실업률, 줄어드는 고용시장 등을 지적했다.


◇민간고용 악화..4일 고용보고서 부담 커져
미국의 고용조사업체인 ADP에 따르면 지난 11월 총 16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작은 감소폭이며, 지난 달 19만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당초 15만개의 일자리 감소를 예상했던 만큼, 예상치보다 악화된 일자리 감소 추세는 여전히 고용시장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스트레트지스트는 "우리 경제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기에는 여전히 긴 길이 남아있다"며 "고용시장에서 뚜렷한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제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일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의 예비고사 격인 ADP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는 4일 고용보고서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한편 지난 10월의 실업률은 26년만에 최고치인 10.2%를 기록한 바 있다.


◇유가는 하락..금은 사상 최고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 및 가솔린 재고가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1.77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6.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주(~11월27일) 가솔린 재고가 400만배럴 늘어난 2억14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70만배럴의 재고를 예상했지만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원유 재고는 209만배럴 늘어난 3억4000만배럴을 기록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가 늘어난 것은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는데 연료 수요는 2.6%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 포프 애널리스트는 "원유나 가솔린 재고가 이정도로 크게 늘었다면, 이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라고 평가했다.


반면 금 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된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1213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금 현물은 1217.23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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