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덴마크가 풍력 발전으로 충전한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덴마크의 발전업체가 실리콘 밸리의 전기차 개발업체와 함께 1억 달러(약 1154억원)을 투자해 풍력 발전으로 충전한 배터리를 이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충전소는 풍력발전 설비를 갖춰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덴마크는 지금도 전체 전기 소비량의 20%를 풍력 발전으로 조달하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덴마크 정부는 덴마크 정부는 친환경차량이 아닌 차량에 200%의 징벌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전기자동차에 4만 달러의 감세효과와 코펜하겐 시내 무료 주차 등의 인센티브를 얻게 되며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나라로 평가받는 덴마크 내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쉽게 교환하는지의 문제와 배터리충전소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
아알버그 대학의 헨릭 런드 교수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전기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따른다"며 "위험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의 전기차 개발업체 베터플레이스(Better Place)의 사이 아가시 최고경영자(CEO)겸 설립자는 "풍력발전을 기본으로 한 완벽한 조합"이라면 자신감을 보였다.
베터플레이스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전기 소비량이 적은 야간에 자동차를 충전하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 심야에 잉여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 낭비도 최소화시키고, 탄소배출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것.
덴마크 정부와 베터플레이스가 구상한 시스템은 다음 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 회의에서 시연할 예정이다. 라스 바포드 덴마크 교통부 장관은 "덴마크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한 자동차의 테스트 마켓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기후변화회의를 주최하는 국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세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가시 CEO는 "석유를 이용한 자동차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킨다"며 "지금까지 주장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말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베터플레이스는 올 1월 10만개의 전기충전소를 만들고, 내년에는 수천대의 전기차가 다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베터플레이스의 자동차는 한 대도 없고 전기충전소도 5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베터플레이스는 "2011년 대량생산의 원년이 될 것"이며 "기후변화회의 때 시운전을 통해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발 더 나아가 배터리 교환소를 통해 소비자들이 장거리 주행시에 충전된 전기배터리를 교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가시 CEO는 "소비자들은 자동차만 사고 배터리는 베터플레이스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로 시내 주행을 할 때는 전기충전소를 이용하고 장거리 여행시에 배터리교환소를 이용토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터리교환소 건립에 하나당 최대 100만 달러의 비용은 든다는 점과 개별 업체별로 제각각인 배터리를 구비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배터리교환소의 유연한 디자인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덴마크와 베터플레이스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스템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는 르노닛산이 유일하다. 도요타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베터플레이스 젠스 모버그 덴마크 사업부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하다"며 "시기가 문제일 뿐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