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의견 충돌..판단 유보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2일에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 4000계약 가까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두바이 악재가 발생했을 당시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4000계약 이상을 팔아치웠고 지난 1일에는 9400계약 이상을 다시 되사들였다.
두바이 악재로 팔았던 물량을 대부분 환매했다고 본다면 이날 4000계약 가량의 매수세는 신규 포지션으로 볼 수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 섞인 목소리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지난 1일과 2일 현재의 매수세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일 미결제약정은 5000계약 가까이 감소한 반면 2일 현재는 1만계약 이상 증가하고 있다. 미결제약정 증가와 동반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규 포지션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외국인의 태도는 중립적이라며 성급한 판단은 유보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이 미결제 약정의 증가를 동반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옵션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현재 외국인들은 콜옵션 200억원 매도, 풋옵션 100억원 매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하락에 베팅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결제약정이 1만2000계약 증가하고 있는 점도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라며 "외국인들은 내부적으로는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의 매매에 대한 판단은 성급해보인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전체 매도량을 보더라도 오히려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 롤오버된 물량은 3만3000계약 가량인데, 그 이후 거래된 것이 약 -9000계약.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총 4만2000계약에 달하는 매도량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외국인들이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인들의 매매 패턴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은 외국인이지만, 최근에는 개인들의 움직임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지난 27일 개인은 1만계약 가량을 사들였는데 30일 1000계약에 이어 1일에는 8500계약 가량을 되파는 등 샀던 물량을 대부분 되판 것으로 확인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27일에 샀던 물량을 모두 되팔았으니 이제는 신규 포지션을 설정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외국인의 움직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이 어떤 방향에 베팅할지 여부도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200선물은 전일대비 3.15포인트(1.52%) 오른 209.9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00계약, 2800계약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4200계약을 사들이고 있다.
미결제약정은 1만926계약 증가한 123만4999계약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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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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