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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김정일과 악성루머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두바이발 쇼크가 일어난지 얼마안돼 김정일 피습설 루머가 또다시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습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14분여만에 20포인트 가량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에서는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고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아갔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설, 피습설, 유고설 등은 매년 시장에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2001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식석상에 한달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유고설이 나돌았고, 2003년도에는 간암설까지 나오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었습니다.

국내 증시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관련 소식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런 '빅 이슈' 는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게 합니다.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만한 모멘텀이 없다보니 각종 루머가 증시를 흔들고 있는 것이죠.


때문에 관련주들도 천당과 지옥을 가기도 합니다.


김정일 사망설에 전날 전쟁관련주도 냉온탕을 오갔습니다. 전날 6930원에 거래를 시작한 휴니드는 장중 8000원까지 치솟았고, 빅텍도 장중 2285원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악성루머로 밝혀지면서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이들 주가가 장중에 변동성이 확대된 데는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로 인해 전쟁관련주에 매기가 몰렸기 때문이죠.


반대로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화전기는 750원으로 장을 출발했지만 김정일 루머 소식 영향에 하락폭을 키우며 3.95% 떨어진 채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김정일 악성 루머로 인해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고 루머에 의한 투자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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