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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기사 수난시대

술에 취한 승객들을 상대하는 대리운전 기사와 택시기사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 광주 북구 우산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 운전 중인 택시기사 A(31)씨를 폭행한 혐의(특가법 폭행)로 승객 B(29)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조사결과 B씨는 이날 만취상태에서 택시를 탔다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술자리가 늘어난 연말을 맞아 이같은 폭행사건이 반복되면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취객주의보(?)까지 내려지고 있다.

술에 취한 손님을 아예 태우지 않거나 '원하는 경로가 있으시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조수석 쪽에 부착하는 등 나름의 방안을 마련했지만 만취한 손님의 손찌검(?)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술에 취한 손님만을 상대하는 대리기사는 택시기사보다 사정이 더 딱하다.


대리운전 기사 C(42)씨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대리운전 요청을 받고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20분 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길가에서 대리운전을 요청한 D씨를 만났지만 '대리운전 취소하겠다'는 D씨의 말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에 C씨는 '교통비를 달라'를 요구했으나 D씨가 거절하자 주먹다툼까지 벌어졌고 결국 C씨와 D씨는 폭행 혐의로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집에 다 왔는데 일어나지 않는 취객, 요금을 주지 않는 손님 등 만취한 손님들로 인해 경제적ㆍ정신적 피해를 입은 대리기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관련 경찰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해 취객을 상대해야만 하는 대리ㆍ택시 기사들의 사정이 참 딱하다"며 "취객의 시비는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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