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선언한 두바이월드 자회사 나크힐이 나스닥에 상장된 수쿠크(이슬람 채권)의 거래를 당분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외환시장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윤창용,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슬람 채권의 주요 거래 지역인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환율이 지난주 오히려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기피 조짐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후 2시48분 현재 링기트화 환율은 3.3568 수준으로 전거래일 대비 하락하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두바이사태가 위험 자산 기피로 확산되며 선진국 저금리 자금의 투자 대상 지역이던 고금리 혹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그러나 링기트화 약세가 미미한 점은 전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 기피 조짐으로 확산되고 있지는 않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바이 월드 사태 진정과 함께 유로화와 엔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도 약화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사태는 중동지역으로의 과잉 투자에 대한 폐단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 2~3 년간 원유가격 강세에 힘입어 중동지역으로 전세계 투자자금이 속속 몰렸으나, 세계수요 부진과 국제금융위기 속에 원유가격 조정이 동반되자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주요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달러·엔, 유로·달러 환율 등의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나크힐은 시장에 완전하게 결정사항 등 내용을 통보할 수 있을 때까지 수쿠크 채권 거래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크힐의 수쿠크는 오는 12월에 35억 2000만 달러가 만기 도래한다.
오후 2시4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055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160원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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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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