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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두바이 사태' 일일점검체계 구축 등 신속 대응 (종합)

허경욱 재정차관 "'단기 불안' 가능성 있으나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최대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요청에 따른 국제 금융위기 재현 우려가 커지면서 관계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단 우리 기업들의 경우 이번 '두바이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아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게 당국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사태가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제2의 글로벌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 당국과 '일일점검체계'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0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긴급 소집된 '두바이 채무상환 유예에 따른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통해 "(사태) 첫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은 이후 유럽 증시가 다시 상승하고 충격이 진정되는 모습인 등 국제적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하면서 "다만 (이번 사태가) 당분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두바이의 채무상환 유예 발표 직후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2~3%가량 하락했으나, 27일엔 유럽 증시가 소폭 반등하고, 미국 증시도 장 초반 -2%대에서 -1.5%로 하락 폭이 축소됐다. 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두바이 채권 8800만달러 가운데 '두바이월드'와 관련된 액수가 3200만달러 수준이나 이는 전체 해외 채권의 0.17%에 불과하고, 또 국내 은행들의 해외차입금 중 중동계 자금은 4억달러로 전체 차입금의 0.3% 정도여서 "우리 건설업체나 금융기관의 경제적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주요 20개국(G20)의 금융 관련 규제설정 주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도 27일 "이번 문제는 기본적으로 '지역적 이슈'에 불과하며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태 직후 우리 증시도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0.8%와 4.7%씩 크게 하락했으나, 이는 실질적인 피해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바이는 지난해 말부터 건설경기 악화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거의 중단됐지만, 플랜트 사업은 모두 종료돼 미수금이 없다. 또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이어져 올 들어 UAE 지역에 대한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기비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당분간 중동 지역 건설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럽 등 두바이 지역에 거액을 투자한 국가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경색이 일어나 이들 국가가 쪼들리는 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을 팔게 되면 취약한 구조를 가진 다른 나라의 시장이 타격을 받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 같은 점을 감안,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의 조찬 회동을 통해 "경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 했다"며 "두바이에서 터진 문제가 유럽과 아시아로 옮겨갈 수 있어 세계 경제가 항상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정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간 '일일점검체제' 등의 대응체제를 구축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


허 차관은 "신용평가사와 국내외 언론, 해외투자자 등에 대해서도 우리의 경제·금융상황을 신속.정확히 전달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심리 조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기관, 민간기업 등과도 유기적 연략 체계를 구축해 이상 징후에 대해선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엔 금융위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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