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30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지난주 두바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는 모습이다. 일본은 엔화가치가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두바이월드 위기가 해결되지 않았고 엔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 상승한 9298.93에, 토픽스 지수는 2.6% 오른 832.13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7% 상승한 3126.37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대만 증시는 1.2%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지난주 두바이월드가 사실상 모라토리엄을 선언함에 따른 충격이 예상만큼 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엔-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 소식에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얻는 가전제품업체 소니는 3.9% 상승했다. 닛산 자동차도 3.9% 올랐다. 일본 3위 무역업체 스미토모 상사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하면서 4.5% 급등했다. 일본 최대 금융업체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5.5% 폭등했다.
미즈호증권의 기타오카 토모치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약세와 두바이발 충격으로 인해 지난주 급락했던 증시가 엔화강세가 주춤하면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통화 움직임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의 86.00엔보다 소폭 상승(약세)한 86.84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84.83엔까지 하락해 14년래 가장 강세를 보였었다.
한편 이날 일본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상승해 예상을 크게 밑돌았으나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시 역시 중국정부가 통화완화정책을 내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름세다. 바오스틸은 2.4%, 부동산 개발업체 반케는 1.3% 오름세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세금 혜택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자동차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는 4.4%, FAW자동차는 5.1% 급등했다.
화롱증권의 자오 보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통화기조를 내년까지 유지한다는 정부의 발표는 지난주 증시 손실을 메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2.69% 오른 2만1702.86으로 거래 중이며 전 거래일 휴장했던 싱가포르 증시는 0.76% 하락세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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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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