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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행복계단, 창의행정 최우수상 수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의 ‘주택가 뒷골목 계단정비’ 사례가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9 하반기 자치구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계단은 단순한 이동로라는 생각에 머물러 적당히 땜질 보수하는 그동안의 관리방식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낡고 파손된 채 방치돼 온 주택가 뒷골목 계단을 도심속의 작은 쌈지공원과 같은 공간으로 재창조, 주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꾸어 나가기로 했다.


관악구에는 총 127개 소에 달하는 주택가 골목길 계단이 있다.

그동안 그때그때 적당히 보수, 주민들의 통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민원이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관리해왔다.

세월이 흘러도, 담당자가 바뀌어도 이러한 생각은 지금까지 계속돼왔다.


하지만 관악구 토목과장이나 도로관리팀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조금 힘들더라도 도로변의 계단을 단순한 이동로가 아닌 편안한 보행 공간, 여유로운 휴식 공간으로 변화시켜보자’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


사업내용을 구체화하였지만 실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또 있었다.


예산확보가 관건이었다. 구 간부들까지 나서 구의원들을 설득, 구비를 확보하고 서울시 예산 보조까지 이끌어 냈다.


드디어 올 5월 서림동 계단 등 3개소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 지난 8월 공사를 마쳤다.


새로운 개념의 계단에 대해 주민들의 찬사는 물론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11월 현재는 관악구의 뒷골목 계단 13개소가 산뜻하게 새 단장돼 편안한 휴식처로 지역의 명물이 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 지역내 전체계단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3일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발표대회에는 서울시에서 주관, 1차로 서면심사를 통과한 13개 자치구가 참가하여 프리젠테이션과 상황극 등 열띤 경쟁을 벌였다.


관악구대표로 발표에 나선 토목과는 전 직원이 참여, 준비했다.


업무가 끝나면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대본을 쓰고 가다듬었다.


상황극 연기자가 되고 때로는 관객이 되어 냉철한 평가를 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며 훈련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09 하반기 자치구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성선주 토목과장은 “우리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관리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의 계단이나 도로를 하나 하나씩 아름다운 곳으로 바꾸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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