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교감의 시대'...3세 동년배 벽을 허문다
$pos="R";$title="이재용 삼성전자 전무";$txt="이재용 삼성전자 전무";$size="210,314,0";$no="200901230856308844049A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현대차 에쿠스를 타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삼성전자 파브 광고를 만든다."
재계 국가대표 삼성과 현대기아차그룹이 기업 간 장벽 허물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면에는 나란히 경영 승계가 한창인 두 살 터울의 창업주 3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돈독한 친목이 있다.
이 전무는 평소 현대차 대형 세단인 에쿠스를 이용한다. 최근 호암 이병철 삼성회장의 기일을 맞아 용인 선영을 찾을때도 벤츠를 이용한 부친 이건희 회장과는 달리 에쿠스를 타고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임원들로 하여금 국내 대형세단 중 차량을 선택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전무가 에쿠스를 선택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5위권인 현대차의 브랜드가치를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한 롤모델로 삼성을 꼽는다. 사석은 물론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종종 "삼성을 배울 것"을 주문한다. 최근에는 아예 삼성의 광고를 만들어주게 됐다. 삼성은 지난 1995년 이후 15년간 삼성계열 제일기획의 불가침 영역이던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 TV 브랜드 '파브' 광고를 현대차계열 이노션에 발주했다. 물론 경쟁 프리젠테이션 과정을 거쳐 이노션이 계약을 따낸 것이지만 시장은 이를 대단히 이례적이며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pos="L";$title="정의선 '그룹 리더' 본격 시험대";$txt="정의선 현대차 부회장";$size="210,308,0";$no="20090831111158818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사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는 만큼 두 후계자가 함께하는 모습이 세간에 포착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최근 정 부회장의 모친인 고 이정화 여사가 작고하자 빈소를 찾은 이 전무가 눈시울을 붉혀 애틋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 2007년 정 부회장의 조모인 고 변중석 여사가 작고했을 때는 이 전무가 아예 세 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물면서 정 부회장을 위로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종종 전화연락을 주고받으며 골프 라운드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친밀한 관계인만큼 경영방침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기존 강자들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만 하는 삼성과 현대기아차의 처지가 같은 만큼 교감의 폭이 넓다. 최고 경영층이 상시 교감하면 정보의 교류와 이에 따른 시너지는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두 사람이 경영 일선에 떠오르면서 양사간 사업 논의는 확대일로다.
특히 기업 존속의 핵심인 차세대 신성장동력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차량용 반도를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대세이며 정부차원 시책인 '그린카' 개발의 핵심인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역시 숙원이던 시스템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함은 물론 자동차용 반도체라는 거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건설을 제외하고는 사업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으며 주력 사업 상 협력의 여지가 많은 양 기업의 동년배 후계자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이들의 밀접한 교감이 우리 경제 발전에도 적잖은 시너지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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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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