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연소 신인왕과 상금여왕'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데뷔 첫해에 '3관왕'에 오르며 '한국낭자군'의 수장 자리를 바로 이어받았다. 신지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LPGA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을 공동 8위로 마쳐 신인왕에 이어 올 시즌 '상금여왕'을 최종 확정했다.
신지애의 시즌상금은 180만7334달러. 2위 크리스티 커(미국)의 151만 9722달러를 거의 30만달러 차이로 압도적으로 제쳤다. 신지애는 오초아와 함께 공동다승왕(3승)에도 올랐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불과 1포인트 차로 막판 역전을 허용했고, 최저평균타수 역시 오초아의 70.16타에 0.1타 모자란 70.26타였다.
신지애는 그러나 비회원 신분으로 지난해 이미 3승을 수확한데 이어 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입성한 첫 해 '이룰 것은 거의 다 이뤘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시즌 내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동시에 오초아의 세계랭킹 1위를 위협하는 행보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LPGA투어가 내년 '신지애 vs 오초아'의 양강구도로 예상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낭자군'도 이에 따라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1988년 구옥희(53)가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우승하면서 첫 물꼬를 튼 뒤 박세리로 대표되던 시대가 바야흐로 '신지애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박세리는 1998년 아직도 '맨발 투혼'으로 유명한 US여자오픈 우승 이래 지금까지 무려 24승을 수확했지만 2007년 이후에는 우승이 없다.
신지애가 바로 박세리의 '성공신화'를 바라보며 성장한 '박세리 키즈'라는 것도 아이러니다. 신지애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메이저챔프'에 등극해 이미 박세리의 바톤을 이어받기 시작했고, 올해 3승을 더해 2년만에 통산 6승째를 수확하면서 '간판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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