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굴곡의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 지 3년 만에 또 다시 중동계 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나 미국계인 티알아메리카 컨소시엄 둘 중 한 곳에 매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오후 3시40분께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와 티알아메리카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들 두 곳과 곧바로 MOU를 체결, 본실사를 걸쳐 올해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해외업체가 매각 1순위로 떠오르면서 앞으로의 대우건설의 앞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0년 간 굴곡 역사를 써내려갔다.
IMF 외환위기에 따른 대우그룹 해체로 2000년 ㈜대우건설이 출범했고 2002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했다가 1년 만에 졸업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팔려 그해 12월 그룹사에 편입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금호그룹은 결국 지난 6월 대우건설을 재매각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5개월 만에 이날 외국계 펀드 두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굴곡의 역사를 경험한 만큼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대우건설로서는 또 다시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는 것에 자존심에 상처 받았지만 지난 10년간 무수한 곡절을 겪었던 터라 이번 일도 슬기롭게 헤쳐나가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다만 이번 매각의 경우 사전에 철저히 정보가 차단된 탓에 실제 발표 결과에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금호그룹에 인수된 이후 대표이사로 취임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줄곧 "대우건설 조직문화와 직원들에게는 '위기에 강한 DNA'가 있다"며 "이번 일이 대우건설이 또 한번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실제로 올해에만 이달까지 재개발ㆍ재건축 부문에서 2조원의 수주액을 기록했고 지난 20일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1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플랜트 저장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만 알제리 아르주 LNG플랜트, 리비아 워터프론트 건설공사 등 해외에서 총 26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14억 달러의 해외수주가 예상돼 올해 총 40억 달러 이상의 해외공사를 수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회사 M&A 등 주변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하나가 돼 영업활동에 전념한 결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사 담당임원 역시 "통상 3%대인 이직률도 올해는 2%대로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라며 "밖에서는 불안한 눈으로 보지만 막상 임직원들이 '대우'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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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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