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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위원장 “고용위기 올수 있어” 경고

회사 수주불황·유동성 문제 직면
조합원에 임금 받는다는 생각으로 서비스 제공해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근 대표이사 사임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경영악화의 누적으로 고용위기가 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최근 발간한 노조소식지 ‘민주항해’를 통해 “우리가 땀 흘려 일하는 현대중공업이 현재 수주불황과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금 당장 고용위기를 발생시키진 않겠지만 경영 악화가 누적되는 시점을 만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분명 유례없던 고용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4분기 매출 4조9859억원, 영업이익 5317억원, 순이익은 5339억원으로 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2.95%, 영업이익은 54.56%, 82.97% 늘었다. 하지만 올 1~9월까지 주력사업인 조선분야에서 올린 수주액은 4억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억8900만달러의 2.9%에 불과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회사는 최근 최길선 사장이 퇴진하고, 오병욱 부사장, 이재성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되는 등 민계식 부회장과 함께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3년여치를 확보한 조업물량이 급감해 내년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올해까지 15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통해 올해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현대중공업 노사관계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후 업무 인수 인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 위원장은 “18대 새 집행부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에 맞는 정책과 비전을 만들고 제시해야 한다”고 집행부에게 강조했다.


한편 오 위원장은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문제와 관련해 “모든 노조간부가 조합원으로부터 임금을 지급받고 있다고 여기고 활동하는 노조간부의 역할과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조합원에게서 임금을 지급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집행부 간부 모두 조합원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며, 지금의 노조는 단순히 임금과 복지와 같은 생활의 윤택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고용유지와 고용창출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 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에 대비, 노조 조직을 저비용 고효율을 위해 기존 12개 부서를 7개 실로 축소했다.


오 위원장이 이끌어갈 현대중공업 제18대 집행부는 오는 12월4일 오 위원장의 취임식과 동시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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