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유치위 공동위원장, 정부에 탄원서 제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ㆍ복권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 전 회장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면ㆍ복권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해왔으나 올해 삼성그룹 조세포탈 사건 이후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후 대외활동을 삼가고 있다. IOC 역시 이 전 회장의 IOC위원 자격을 두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위원회측은 "이같은 조치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유치교섭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평창유치를 지원해 줄 수 있는 IOC위원이 우리에게 1명(문대성 전 태권도 국가대표)에 불과해 경쟁도시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 뮌헨의 경우 현 IOC부위원장을 유치위원장으로 해 3명의 IOC위원이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도시 프랑스 안시 역시 2명의 중진급 IOC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IOC윤리규정에 따르면 공식후보도시를 결정하는 내년 7월 이전까지는 IOC위원만이 IOC위원을 만날 수 있다. 즉 IOC위원이 아니면 다른 IOC위원들을 접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전 회장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조양호 위원장은 "세번째 도전하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IOC내 명망이 높고 과거 유치전을 통해 다양한 IOC 내 인맥과 친분을 구축한 이건희 위원이 조속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내년 2월 벤쿠버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IOC총회는 2011년 7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IOC총회 이전에 IOC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기회"라며 "내년 초부터는 이 전 회장의 활동이 재개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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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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