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7일 산업은행 민영화가 한국 금융시스템에 중장기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정부의 산은 지분율이 50%미만으로 내려가기 전에 산은이 취약한 펀더멘털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산은과 한국 금융시스템 모두 불안정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산은이 자금조달능력과 자산의 질을 경쟁상대인 시중은행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시중은행간 수신경쟁 심화에 대한 한국정부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지점망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은이 다른 금융기관과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당장 시중은행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산은이 우리은행과 합병하면 현재 534%수준인 예대율이 145%로 낮아지지만, 이는 시중은행 평균인 110%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산은의 여신 중 65.4%에 달하는 기업대출도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향후 정부 지원이 철회될 경우 대규모 손실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가지 전까지 정부가 국책은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경우 기업대출 비중 축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무디스는 산은 자체의 신용등급으로 부여한 'Ba2'는 산은의 자금조달과 자산포트폴리오를 반영한 것이며, 예금등급 'A1'는 정부의 완전한 지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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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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