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헤지펀드의 수익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의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위기 전 수준의 성과보수를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다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통상적으로 수익금의 20%를 성과보수로 받아왔다. 펀드 매니저들에게 높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이 같은 구조는 펀드 매니저들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도록 하는 자극제로 작용한다.
그러나 헤지펀드 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3분기에 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여전히 지난해 위기 전 수준의 성과보수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의 1에 해당하는 헤지펀드는 고점에서 20% 가량 떨어진 상태로 올해 성과보수를 창출해 내지 못하는 상태다.
HFR은 펀드매니저들이 손실 후 수익을 올려 성과보수를 챙기기 위해서는 손실치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100만달러를 펀드에 투자한 고객이 50% 손실을 입으면 계좌에는 50만달러가 남는다. 이렇게 되면 우선 펀드 자산이 100% 늘어난 후에야 원금이 회복되고, 펀드 매니저는 추가 성과를 올려야 성과보수를 챙길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상당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과보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극제의 부재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빠져나가 만들고 있다. WSJ은 기존 펀드를 닫고 새로운 펀드를 열어 펀드매니저들이 성과를 내는 즉시 성과보수를 얻을 기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19% 떨어진 후 올 들어 평균 17% 올랐다. HFR의 케네스 하인즈 사장은 “헤지펀드 업계는 회복 중이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런던 헤지펀드 업체 GLG파트너스는 올해 첫 9달 동안 평균 25%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76억 달러 규모 펀드 자산이 지난해 고점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성과보수 지급이 가능한 141억달러 규모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3분기 성과보수는 전년 동기의 680만달러에 비해 무려 72% 줄어든 190억달러로 집계됐다.
GLG파트너스의 노암 거츠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와 뮤추얼 펀드 등 운용되고 있는 216억달러 자산이 올해 높은 투자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과보수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런던 펀드업체 CGS의 플래그십펀드는 올 1~10월 수익률이 26%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고점보다 낮은 상태다.
한편 올해 헤지펀드 총 운용자산은 지난해 최대 규모였던 1조9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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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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