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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는 지난 15일에도 27.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수상한 삼형제'의 이같은 상승세는 김이상(이준혁 분)-주어영(오지은 분)-왕재수(고세원 분)의 삼각 러브라인 탓이 크다.
집필을 맡은 문영남 작가도 극 초반에는 이들의 삼각관계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세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독하게 나쁜 놈'으로 분한 고세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욕먹는 왕재수, 뜨는 고세원
예상대로 고세원은 욕을 많이 먹고 있었다. "아직 촬영 스케줄 때문에 밖을 돌아다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요. 제 미니홈피나 드라마 게시판에서는 난리죠. '우리 이상이와 어영이 좀 가만히 두세요'라는 표현이 가장 완곡한 것 같아요. 뭐, 역할이 욕을 많이 먹을 수록 좋은 것이라 별로 신경은 안써요."
쓰던 배우 또 쓰기를 좋아하는 문영남 작가가 고세원을 택한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의외였다. 고세원은 드라마에서는 특별한 대표작이 없는 신인배우였기 때문이다.
"문 작가님이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셨대요. 거기서 절 보시고 캐스팅하신 거죠.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찌질남'에다 '바보' 같은 연기를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인연이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실제로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고세원의 캐릭터와 '수상한 삼형제' 속 캐릭터는 전혀 닮은 것이 없다. "문 작가님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악역인데 잘 할 수 있겠냐'고요. 저야 당연히 '할수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죠."
남자라면 성공, 신분상승, 출세에 대한 욕구가 있기 마련. 그래서 고세원은 이번 왕재수 캐릭터를 그것에 맞춰 보기로 했다. "문 작가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내 드라마에는 주인공은 없다'라는 것이예요. 제가 신인이고 경험도 미천하지만 저만 잘하면 더없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것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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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이래봬도 KBS 공채출신
'수상한 삼형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인 같지만 고세원은 데뷔 11년차 배우다. "1998년 KBS 공채 탤런트예요. 박정철, 강성진 등이 동기죠. 뮤지컬 쪽 일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알게돼 공채 탤런트가 됐어요. 안해본 역할이 없죠. 처음에는 '전설의 고향'의 귀신 역으로 시작했으니까요."
때문에 고세원은 이미 여러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하며 뮤지컬계에서는 꽤 알려진 스타다. "사실 어렸을 때는 유도를 좀 했어요. 중학교 때까진 제가 운동으로 풀릴줄 알았죠. 그런데 예술고로 진학하면서 꿈이 바뀌었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섰죠. 제가 A형이라 예전에는 낯도 많이 가렸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몇백명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신인치고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는 '막돼먹은 영애씨'와 '수상한 삼형제'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 "5일 동안 왕재수로 살면서 눈을 부릎뜨고 있다가 하루 '막돼먹은 영애씨' 때문에 바보 연기를 하려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더라고요.(웃음)"
고세원의 '악마 같은' 연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왕 악역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역대 최강의 악역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앞으로 세명의 러브라인 중에 엄청난 사건이 준비돼 있어요. 아마 TV에 침을 뱉으실지도 몰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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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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