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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리·추문' 종합선물세트 인천시의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시민들의 입장에서 지방의원은 국회의원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문제를 주로 다루는 국회의원들과 달리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 속 애환을 세심히 살펴 개선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민의의 대변자'로서 성실ㆍ청렴한 의정활동으로 존경받는 지방의원들을 찾는 일은 진정 요원한 일일까?


최근 인천 지역 공직 사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가운데 이번엔 인천시의원들이 각종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9일 부산에서 2박3일간 연찬회와 항만시설 견학 등을 하겠다며 출장비 220여만원을 수령해 떠났다.

하지만 실제론 배편으로 일본 대마도로 직행해 여행을 즐겼다. 이들의 거짓말은 지난 12일 귀국하려다 풍랑이 강해 발이 묶이는 바람에 탄로나고 말았다. 동행한 직원들이 출장이 아닌 '휴가'를 내고 따라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 문교사회위 소속 의원 6명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7박8일간 '실내아시안게임' 참관을 명분으로 2700여만원의 예산을 타내 캄보디아ㆍ베트남의 주요 관광지를 두루 여행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각종 비리와 추문도 잇따르고 있다. AㆍB 시의원은 모 건설사에 압력을 넣어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 시의원은 소속 단체의 공금 횡령 혐의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D 시의원은 지난 9월 초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가 현장에서 피해자와 합의해 겨우 사법처리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E시의원은 동생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모 대형건설사의 공사를 하청받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경이면 도가 넘친다. 시민들이 각성을 촉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기대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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