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SK그룹이 신성장 동력사업을 금융업으로 정하고 금융지주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순환출자구조 정리를 위해 상장한 SK C&C를 비금융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주사로 두고 그 외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사를 별도로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금융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금융시장 내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금융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가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카드시장 진출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에서 분사한 하나카드 측과 지분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다. 가격 등 인수조건에서 이견이 생겨 지연되고 있지만 출자구조 정리 후 다시 적극 논의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으로선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 다소 폭넓은 고객 데이타 베이스(DB)를 활용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SK증권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SK증권은 그동안 법인 영업 부문이나 리서치센터 등에서 다른 대형사와 비교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를 확대해 리서치센터와 법인 영업 인력 확충에 나서며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SK증권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실히 했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계열사의 대주주를 어디로 정하느냐다. SK증권은 SK(주)의 손자회사로 SK(주)가 지분을 갖고 있는 SK네트웍스(22.71%)와 SKC(7.73%)가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선 일반 지주사가 금융손자회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SK증권을 팔아야 하는 상태다. 비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문제는 현재의 지분 구조로선 금융사업을 확장할 수 없다는 장애물이 있다. 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가격담합과 같은 불공정거래로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어 신금융사업 진출이나 M&A에 발목이 붙잡혀 있는 것. 이에 따라 SK는 추후 금융 계열사를 아우르는 금융지주사 설립을 통해 금융사업을 '신(新)캐시카우'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SK네트웍스는 모두 내수기업으로 사실상 성장에 한계를 부딪힌 상태"라며 "그룹 차원에서 금융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향후 금융지주사 설립함으로써 새로운 기업 구조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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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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