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은행 낙엽 남이섬 보내 한류 분위기 연출,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가을의 낭만을 더해주지만 수북이 쌓은 낙엽은 도시의 또다른 골칫거리다.
특별한 재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수거와 폐기에 많은 수고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낙엽이 ‘금(金)잎’이 될 수도 있다.
송파구가 남이섬에 조성하고 있는 ‘송파 은행길’이 바로 그런 사례다.
송파의 은행잎이 남이섬을 향해 올 가을 첫 나들이에 나섰다. '송파 은행길'에 깔릴 첫 은행잎들이 11일 2.5t 트럭 3대에 가득실려 남이섬으로 보내진 것이다.
송파구는 2007년부터 한류 관광지로 유명한 남이섬에 '송파 은행길'을 조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pos="C";$title="";$txt="남이섬 송파은행길";$size="550,367,0";$no="200911120953534012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독성이 있어 퇴비로도 사용이 곤란한 은행잎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남이섬으로 보내 낭만적인 은행길을 만들어 또 다른 한류상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은행길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길 조성으로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하는 창의경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년 환경미화원들이 정성스레 모은 은행잎 200여 t을 20여 차례에 걸쳐 남이섬으로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실익도 크다. 구는 은행길 조성으로 매년 1200만원에 달하던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여타 지역과 차별화된 작은 발상의 전환이 골치를 썩이던 쓰레기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송파구에는 위례성길과 올림픽로에만도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다.
지난 9월에는 여기서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등 수십명이 동원돼 은행을 터는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를 통해 은행열매로 거리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 쾌적한 거리를 만들고, 시민들이 개인적으로 은행을 털다가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털기 작업을 통해 수거된 은행열매들은 현재 건조와 정선 작업중이다.
이 열매들은 관내 경로당 등에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천식과 거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은행열매가 어르신들의 겨울나기에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송파구는 가로변과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일반낙엽도 경기 하남, 안성, 광주, 충북 충주 등 유기농 농장에 퇴비원료로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자료에 의하면 서울 자치구 중 50%가 넘는 곳이 낙엽을 별다른 재활용 방안 없이 폐기하고 있다.
그로 인한 처리비용 발생과 도시미관 저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송파구는 일반 낙엽과 은행잎을 재활용하여 매년 총 1억여 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녹색 도시로서의 이미지도 굳혀가고 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매년 은행잎과 낙엽 등 관내에서만도 1000t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면서 “‘낙엽도 자원’이라는 인식으로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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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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